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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 원, 약 47조원에 디스커버 파이낸셜 인수 합의

미국 최대 신용카드 회사 중 두 곳이 통합될 예정인 미국 대출업체 캐피털 원이 20일(현지 시각) 디스커버 파이낸셜을 353억 달러(약 47조 2137억원)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캐피털 원의 디스커버 인수는 지난 16일 종가보다 27% 높은 가격으로 소규모 경쟁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것이다. 거래 조건에 따라 디스커버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캐피털 원 주식 1.0192주를 받게 된다.

캐피털 원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리차드 페어뱅크(Richard Fairbank)는 "이번 합병을 통해 우리는 기술이 결제 및 은행 시장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운데 소비자, 중소기업, 가맹점, 주주를 위해 상당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한 위치에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캐피털 원과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디스커버의 합병은 미국 신용카드 업계의 지형을 뒤흔들 것이며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FT는 말했다.

캐피털 원과 디스커버는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에 이어 가장 큰 신용카드 대출 기관 중 두 곳이다. 또한 디스커버는 결제 네트워크도 제공하고 있어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경쟁 관계에 있다.

캐피털 원
[AFP/연합뉴스 제공]

두 은행 간의 마지막 대규모 합병은 거의 5년 전 지역 대출 기관인 BB&T가 선트러스트를 약 280억 달러에 인수하여 660억 달러에 트루이스트를 설립하면서 이루어졌다.

고도로 세분화된 미국 은행 업계의 통합은 오랫동안 예상되어 왔지만, 몇몇 대형 업체는 두 라이벌이 결합할 때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포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캐피털 원과 디스커버는 월요일에 이번 거래로 2027년에 15억 달러의 비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2027년에 16%의 투자 자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잠재적 거래는 미국 규제 당국이 투명성을 높이고 거래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강화하기 위해 은행 합병 규정을 개혁할 계획인 시점에 이루어졌다.

캐피털 원의 디스커버 인수는 두 회사의 신용카드 사업 규모가 크기 때문에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의 면밀한 검토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