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강한 실적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16% 이상 오르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오른 3만9069.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23포인트(2.11%) 상승한 5087.0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0.75포인트(2.96%) 뛴 1만6041.6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단숨에 5000을 재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6000을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역대 최고치는 종가 기준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6057.44이다. 사상 최고치를 10여포인트가량 남겨둔 셈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가 16% 이상 급등하면서 랠리가 재개됐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체 지수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졌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시장의 추격 매수를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769%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고, 강한 실적에 주가는 16%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조9400억달러가량으로 하루 만에 시총이 2500억달러 늘어났다. 이는 넷플릭스 시총과 맞먹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가 모두 2~3%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도 10% 이상 올랐고, 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
마블 테크놀로지, 브로드컴이 모두 6% 이상 올랐고 ASML은 4%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기술주 상승에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6% 이상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을 시사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나는 올해 금리 인하를 볼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지금 당장 이를 찾는 누구에게든 주의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올해 후반에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며, 경제 전망과 이를 둘러싼 위험을 평가하고, 통화정책의 적절한 미래 방향을 판단하는 데 있어 들어오는 지표를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1천명으로, 직전 주보다 1만2천명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21만6천명을 밑도는 것으로 5주 만에 가장 적었다. 그만큼 고용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제조업 PMI는 전월치인 50.7을 상회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51.0도 웃돌았다.
2월 서비스업 PMI는 51.3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의 52.5와 예상치 52.7을 밑돌았으나 여전히 '50'을 웃돌아 확장세를 유지했다.
S&P500 지수 내 유틸리티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주는 4% 이상 올랐으며,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모더나는 깜짝 순이익을 달성하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3% 이상 올랐다.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주가는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1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