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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3년 만에 최대폭 증가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정책자금 대출 공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불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 상반기 은행 주담대 3년 만에 최대폭 증가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줄었으나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였던 5월(6조원)과 동일했다.

가계대출
[한국은행 제공]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876조9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000억원)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3000억원 줄었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6조3000억원)은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 규모는 26조5000억원로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 내 최대 기록이다.

6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반기말 계절요인 등으로 증가폭(5조 5000억원)이 전달(6조 9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대기업대출(7000억원)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말 재무비율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중소기업대출(4조 6000억원)은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전월(5조 8000억원) 대비 증가폭 축소됐다.

6월중 은행 수신은 26조 4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전월(25조원)에 이어 증가했다.

대출
[연합뉴스 제공]

▲은행·제2금융권 등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4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5월(+5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6조1000억원으로 전월(5조6000억원) 대비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7000억원 오히려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6조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신용대출(-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운데 상호금융 1조원, 여신전문금융사 3000억원, 저축은행 3000억원 각각 감소했으며 보험만 2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금융감독원 제공]

기업 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6월 한 달 5조3천억원(잔액 1296조9000억원) 더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7000억원,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3000억원 불었다.

예금은행의 6월 말 수신(예금) 잔액은 2381조1000억원으로 5월 말보다 26조4000억원 많았다.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용 법인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36조8000억원 급증했지만, 정기예금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자금이 반기 말 재정집행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2조5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2조5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에 따른 법인·정부 자금 인출로 16조1000억원 축소됐지만, 주식형 펀드와 기타 펀드에는 각 4조8000억원, 7조1000억원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