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및 기타 기술주들의 주가는 28일(현지 시각) 하락했다. 이는 AI 칩의 지배적인 판매자의 강력한 예측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의 새로운 이익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신호를 줬기 때문이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 선물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1% 하락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이날 기술주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총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매출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고 시가총액에 2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 외 몇몇 AI 관련 기업들도 약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잃었다.
브로드컴과 AMD의 주가는 각각 약 2%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1% 가까이 내렸다.
옵션 분석 회사 ORATS의 데이터에 따르면 28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목요일까지 이어진다면 옵션 시장이 책정한 11% 가격 변동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5∼7월) 매출은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1200억원)로 월가가 예상했던 287억 달러(약 38조3300억원)를 상회했다.
주당 순이익 역시 0.68달러(약 908원)로, 월가 추정치 0.64달러(약 855원)를 넘어섰다.
AI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는 여러 분기 동안 애널리스트의 컨센서스 추정치를 상회했으며, 이러한 추세로 인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점점 더 높은 마진으로 예측치를 초과할 것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엔비디아의 부진한 전망치는 2분기 매출과 조정된 수익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IG 북미의 CEO이자 온라인 브로커인 테이스티트레이드(Tastytrade)의 사장인 JJ 키나한은 “실적은 좋았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상황 중 하나였을 뿐이다. 사람들이 만족할 만큼 좋은 수치를 기록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부진한 반응은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기로 향하는 시장 심리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CFRA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9월에 2차 세계대전 이후 평균 0.8% 하락하여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8월 초 증시를 뒤흔든 노동 시장 약세가 해소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신호도 주시하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한 AI 기술에 대한 낙관론이 지난 한 해 동안 월스트리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 못한 기술 기업의 주가에 제재를 가하면서 이러한 랠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한 신흥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및 기타 주요 업체들이 이미 막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달 보고서 발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318억 달러보다 2%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325억 달러의 매출을 회계연도 3분기에 예상했다. 이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을 의미한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조정 총 마진이 75%에 +50bp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발표를 앞두고 28일 거래소에서 2.1% 하락했다. 올해 현재까지 약 150% 상승하여 월스트리트의 AI 랠리에서 가장 큰 승자가 되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분기 보고서를 앞두고 수익 대비 36배로 평가되어 지난 5년간 평균인 41배에 비해 저렴했다. S&P 500 지수는 예상 수익의 21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18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