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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구글 사업 분할 검토…"수익 엔진·AI 성장 위협"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과도한 검색 시장 독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강제로 분할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지배력을 해체하기 위해 제안한 구제책은 최종 결과는 몇 년이 걸릴지라도 주요 수익 엔진을 약화시키고 인공 지능의 발전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8일(현지 시각) 판사에게 구글이 온라인 검색에서 불법적인 독점을 유지하는 데 사용했던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같은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고려 중인 여러 가지 잠재적 해결책 중 하나일 뿐이다.

구글이 민감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금지하고, 검색 결과와 색인을 경쟁업체에 제공하도록 요구하며, 웹사이트가 AI 제품 학습에 사용되는 콘텐츠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구글이 '법원이 지정한 기술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구글에 앱 스토어 개방을 명령한 판결을 포함해 올해 여러 건의 반독점 조치를 목격한 알파벳 투자자들은 법무부 발표 이후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5% 하락한 161.8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조치는 구글을 검색의 대명사로 만든 인터넷 제국의 핵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구글의 수익은 줄고 경쟁사에게는 더 많은 성장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D.A. 데이비슨의 상무이사 겸 수석 소프트웨어 분석가인 길 루리아는 “법무부는 구글의 성공 공식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여 이를 해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안된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축적 구제책은 구글이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처음부터 데이터 수집을 중단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다. 구글은 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쟁업체를 강화하고 새로운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분석가들은 이미 챗GPT 제조업체인 오픈AI와 AI 기반 검색 엔진 운영업체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같은 스타트업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AI 관련 구제책이 구글의 비즈니스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서치 회사 이마켓터(eMarketer)에 따르면 2025년에는 구글의 미국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마크 슈물릭은 “광범위한 AI 경쟁에서 지금 구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규제 당국에 의해 한 손이 묶인 채로 싸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제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른 회사로는 덕덕고(DuckDuckGo) 및 마이크로소프트 빙(Microsoft Bing)과 같은 검색 업체뿐만 아니라 메타 플랫폼 및 아마존과 같은 AI 라이벌도 있다.

덕덕고(DuckDuckGo)의 홍보 담당 수석 부사장 카밀 바즈바즈(Kamyl Bazbaz)는 “이 프레임워크는 단일 구제책으로는 구글의 불법적인 독점을 되돌릴 수 없으며, 시장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행동적, 구조적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은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한 소송 이후 미국의 최대 반독점 조치인 구제책이 통과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