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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전망치 하향에 반도체株 하락

미국 반도체 주가는 15일(현지 시각) 칩 장비 제조업체 ASML이 비(非) AI 칩 수요 약세로 연간 판매 전망을 낮추고 바이든 행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한 고급 인공 지능(AI) 프로세서의 판매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 된 후 하락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잠시 등극했던 AI 칩 대기업 엔비디아는 4.5% 하락하며 시가총액에서 약 1,580억 달러가 증발하면서 애플의 가치인 3조 5,600억 달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AMD, 인텔, Arm,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 회사들도 이날 종가에 3.2%에서 5% 사이로 하락하여 필라델피아 SE 반도체 지수를 5% 가까이 끌어내리고 나스닥 지수에 부담을 주었다.

미국 상장사인 ASML의 주가는 실적 발표에서 예약 부진을 보고하며 전망치 하향 조정했으며 AI 부문 외의 칩 수요 회복이 더디다고 밝힌 후 16% 하락 마감했다.

AI 관련 칩에 대한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로직 칩 제조업체는 주문을 연기하고 메모리 칩 제조업체는 제한된 신규 용량 추가만 계획하는 등 반도체 시장의 다른 부문은 예상보다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ASML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주식 리서치 책임자 데런 네이선은 “ASML의 뚱뚱한 손가락 오류는 그 자체로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발표 내용이 투자자들에게 위안이 되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블룸버그 뉴스는 월요일에 미국 관리들이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페르시아만 지역을 중심으로 특정 국가에 대한 AI 칩 수출 라이선스 상한제를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동이 중국이 아시아 국가로 직접 운송이 금지된 미국의 첨단 칩을 획득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점점 더 많이 하고 있다.

AJ Bell의 재무 분석 책임자 대니 휴슨은 “AI 혁명이 생산성을 높이고 다른 기술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