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0월28일~11월1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 대선 및 중동 리스크와 경제 지표 등 빼곡한 재료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의 7대 기술주 중 다섯 곳이 실적을 보고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메타 플랫폼스, 뉴욕증시 대장주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다. AMD와 같은 주요 반도체주도 실적을 공개한다.
뉴욕증시의 투심을 주도하는 M7(Magnificent 7) 종목 대부분이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스포트라이트는 이들 기업으로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테슬라는 시장의 예상을 웃돈 순익을 보고하면서 주가가 날아올랐다. 테슬라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21%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 효과'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주간으로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와 나머지 종목 간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주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주 만의 첫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지난 9월 초 이후 첫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최장의 주간 상승 기록을 쓰고 있었던 S&P500지수와 다우지수의 상승 행진이 꺾인 셈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요인은 미국 채권 금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유럽 등 다른 중앙은행들에 비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채권 금리 급등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채권 금리는 4.2%를 상회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통상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채권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을 높이고,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등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4.3%를 돌파하면 증시에는 본격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도 다시 증폭된 상황이다.
주말 간 이스라엘군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재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마감 후 금융시장 폐장 시간에 공습이 발생하면서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됐다. 휴장 없이 돌아가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스라엘의 보복 개시 직후 일시적으로 낙폭을 확대한 뒤 이를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규 장 거래 시작 후 이번 공격의 금융시장 여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이 이란 내 핵시설이나 이란 경제의 핵심인 석유 시설을 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제유가 급등이나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대선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마지막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정치 관련 리스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악재가 아닌 불확실성이란 말이 있다. 대선 결과를 앞두고 미리 이익을 실현하거나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펼쳐질 수 있다.
특히 대선 직후에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된 만큼 시장의 경계감은 매우 높다.
한편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 지표도 대거 발표된다.
우선 연준 통화정책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 노동 시장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ADP 민간 부문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속보치도 발표된다.
연준 위원들은 11월 회의를 앞두고 통화 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주간에 진입한다. 이번 주에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