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출하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월요일부터 인공 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자주 사용되는 고급 칩의 대중 수출을 중단하도록 TSMC에 명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TSMC에 AI 가속기 및 그래픽 처리 장치 (GPU)를 구동하는 중국으로 향하는 7㎚(나노미터) 이상의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서한을 보냈다.
화웨이는 거래 제한 목록에 올라 있으며, 공급업체는 화웨이에 상품이나 기술을 공급하려면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화웨이의 AI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라이선스가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은 지난달 로이터 통신에 TSMC가 화웨이 AI 프로세서에서 발견된 칩과 일치하는 칩을 발견한 후 중국에 본사를 둔 칩 설계업체 소프고에 대한 선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칩이 어떻게 2022년에 출시될 화웨이의 어센드 910B에 탑재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중국 기업에서 가장 진보된 AI 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단속은 더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미국은 다른 기업이 화웨이의 AI 프로세서로 칩을 전환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부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TSMC는 수출 통제 문제에 대해 정부와 정기적으로 논의해 왔으며 국내 및 국제 규정을 준수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라고 말했다.
TSMC 대변인도 “법을 준수하는 회사... 해당 수출 통제를 포함한 모든 관련 규칙과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을 거부했다.
“정보 제공” 서신으로 알려진 상무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미국은 긴 규칙 작성 절차를 우회하여 특정 기업에 새로운 라이선스 요건을 신속하게 부과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을 다루는 중국 미디어 사이트인 이지웨이는 금요일에 TSMC가 중국 칩 설계 회사들에게 11월 11일부터 AI 및 GPU 고객을 위한 7나노미터 이하의 칩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의 부적절성과 상무부의 집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상무부는 2022년 엔비디아와 AMD에 최고급 AI 관련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KLA와 같은 칩 장비 제조업체에 첨단 칩을 만드는 도구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 담긴 제한 사항은 나중에 해당 기업 이외의 기업에도 적용되는 규칙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