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 그룹의 주식과 채권은 2억 6,500만 달러의 뇌물 수수 혐의로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대한 미국에서 기소되면서 22일(현지 시각)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아다니 그린 에너지는 금요일 초반 거래에서 8% 하락하며 기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총 70억 달러(약 9조 8133억원)의 시총이 증발됐다.
아다니 그룹의 시가총액이 총 330억 달러(46조 2627억원) 하락했다.
미국 검찰은 아다니와 다른 7명을 인도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20년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로 합의한 혐의로 기소했다.
아다니 그룹은 미국 연방 검찰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민사 소송과 병행하여 제기한 혐의에 대해 “근거가 없으며 부인한다”라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7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아다니 항만 및 경제특구 부채는 이날 1센트 이상 하락한 달러당 91.5c에 거래되었으며 수요일 가격보다 4c 이상 하락했다.
만기가 더 긴 채권은 이틀 만에 5c 정도 하락하여 80c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S&P는 성명에서 대규모 성장 계획을 고려할 때 그룹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정기적으로 접근해야하지만 이제 접근이 방해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우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부 국제 은행 및 채권 시장 투자자들이 아다니 법인을 그룹으로보고 있으며 노출에 대한 그룹 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 아다니 일렉트릭, 아다니 포트, 아다니 그린 에너지 자회사가 자금 조달 여력이 약화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등급을 낮출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또한 이번 기소의 여파로 더 많은 아다니 거래가 취소될 수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케냐는 아다니 그룹이 케냐의 주요 공항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약 20억 달러 규모의 조달 절차를 취소했다.
또한 지난달 아다니 그룹 회사가 송전선 건설을 위해 에너지부와 체결한 30년, 7억 3,600만 달러 규모의 민관 파트너십 계약도 취소했다.
아다니 그린은 또한 예정된 6억 달러 규모의 미국 채권 판매를 취소했다.
미국 검찰은 아다니와 그의 조카 사가르 아다니 등이 인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고 인도 내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사업적 이점을 얻어 아다니 그린과 지난해 말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애저 파워(Azure Power)라는 회사에 혜택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2023년에 미국의 조사를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투자자를 포함한 대중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