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오픈한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이 이번 달 말 폐업 수순을 밟게 되면서 사실상 실패한 분위기다.
우유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실적이 악화하면서 본업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최근 디저트 카페 트렌드와 유가공 업계의 사업 다각화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 6년 만에 폐업하는 밀크홀 1937
지난 2018년 6월 등장했던 서울우유의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이 결국 폐업 절차에 들어갔다.
첫 개점 당시에는 서초구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지만, 점차 인기가 사그라들며 현재는 수원AK점이 마지막 매장으로서 계약 기간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밀크홀1937은 당시 서울우유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런칭했는데, 사업을 다각화하고 원유 소비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
주력 메뉴는 서울우유에서 생산한 우유를 기반으로 하는 발효유·소프트 아이스크림·자연 치즈 등을 판매했다.
등장 당시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에 힘입어 매장도 종로와 경기 분당·수원·용인 등 총 7곳으로 확장한 바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계약이 만료된 매장을 갱신하지 않고 폐점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올해까지는 상징성 측면에서 수원AK점의 영업을 지속했지만, 결국 대형 카페 브랜드와의 경쟁과 인건비·임대료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지난해 밀크홀1937 전담팀을 디저트 마케팅팀으로 개명하면서 베이커리 등 상품 개발로 노선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다른 디저트 사업을 다시 시도하는 것보다는 본업에 집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우유의 밀크홀1937 [서울우유 제공] 서울우유의 밀크홀1937 [서울우유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425/1937.jpg?w=600)
▲ 유업계 디저트 시장 공략
한편 서울우유가 진입하기 전부터 다른 유업계 경쟁사 역시 디저트 시장에 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지난 2009년 디저트 카페 ‘폴바셋’을 런칭했고, 이후 지난 5월에는 베이커리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를 인수했다.
특히 풀바셋의 경우 국내에서만 144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으며, 실적은 지난 2019년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30% 이상 성장해 2022년에는 145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양유업에서도 지난 2014년 런칭한 디저트 카페 백미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백미당 아이앤씨’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다만 전국에 56개 매장을 운영하며 순항하는 백미당과 달리 남양유업은 주력인 우유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남양유업은 영업이익 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는데, 이전 적자 기간이 무려 20분기에 달할 정도로 장기간의 침체를 겪었다.
이에 이번 백미당 분사는 디저트 카페 영향력을 키워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일유업의 스테디셀러 디저트 '슈톨렌' [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의 스테디셀러 디저트 '슈톨렌' [매일유업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6457/image.png?w=600)
▲ 디저트 시장 전망
그런데 최근 국내 소비 심리가 악화하면서 디저트를 포함한 외식업 전체 실적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지출 의향을 나타낸 한국은행의 ‘뉴스심리지수’(NSI)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뉴스심리지수는 81.09를 기록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에 레고랜드 사태가 겹쳤던 지난 2022년 10월 79.77 이후 최저치다.
특히 환율까지 높아지면서 수입품에 대한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디저트 카페는 경쟁력 상승을 위해 차별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의 폴 바셋은 지난 13일 가족 브랜드인 ‘밀도’의 스테디셀러 슈톨렌 판매를 본격화하며 40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톨렌은 독일 전통 빵으로 주로 연말에 소비되는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남양유업도 올해 1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이후 최근 백미당 브랜드 전면 리뉴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분사한 백미당 아이앤씨는 메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버터바·휘낭시에·까눌레 등 10여 종의 베이커리 라인업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카페 브랜드에 가까웠으나, 무게중심을 디저트 쪽으로 더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끝으로 디저트 카페에서는 부진했던 서울우유 역시 신설한 디저트 마케팅팀을 통해 아이스크림과 요거트 등의 상품을 출시하며 제품 경쟁력 향상에 힘을 쏟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8월 출시한 홈타입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의 경우 매달 25만 개 이상 팔리며 지난해 이미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넘어서면서 디저트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