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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위협 속 중국 소비 부진

지난달 중국의 산업 생산 증가율은 소폭 상승한 반면, 소매 판매는 부진한 수치를 기록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추가 무역 관세에 대비해 취약한 경제를 위한 부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혼합된 데이터 지표들은 국내 소비도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내년을 앞두고 중국 지도자들이 직면한 과제를 강조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하며 전월(5.3%) 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 수치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한 5.3% 증가율을 상회한 수준이다.

그러나 소비의 척도인 소매 판매는 지난달 3.3% 증가에 그치며 10월의 4.8% 증가보다 훨씬 느린 증가율을 보였다.

분석가들의 예측치 4.6%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중국 경제 책임자인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Julian Evans-Pritchard)는 “최근 정책 완화에 따른 순풍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 경제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면 현재의 수출 수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경기 부양책이 단기적인 개선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요 온라인 쇼핑 프로모션과 정부 보조금 지원 보상 판매 프로그램 덕분에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부문의 판매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업 수치는 약세를 보였다.

고정 자산 투자도 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3%의 느린 속도로 증가하여 예상치인 3.4% 증가에 비해 둔화되니다.

NBS 대변인 푸 링후이는 언론 브리핑에서 소비 회복 추세는 변하지 않았으며 경제 회복이 내년까지 지속되도록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주목받는 의제 설정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CEWC)에서 중국 최고 지도자들은 예산 적자를 늘리고, 더 많은 채권을 발행하고, 소비를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경제
[AP/연합뉴스 제공]

이 발언은 이달 초 공산당 고위 관리인 정치국 회의에서 14년 만에 처음으로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지지하며 적절히 느슨한 통화 정책을 지지한 약속을 반영한 것이다.

정책 입안자들은 가계 저축의 약 70%가 부동산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와 경제 전반을 끌어내리고 있는 수년간의 부동산 위기와 계속 씨름하고 있다.

11월에 17개월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하락한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에는 고무적인 신호가 있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당국은 모기지 금리와 최소 계약금 비율을 인하하고 주택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주택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두 배로 늘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부동산 부문의 확실한 회복은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정책 자문가들이 중국이 내년 성장률 목표를 5.0%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으며, 한 정부 경제학자는 중국이 내수를 더욱 부양함으로써 미국의 예상 관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월에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주 중국이 징벌적 무역 조치에 대응해 위안화 약세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전인대 이후 관영 신화통신은 위안화의 기본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에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의 새로운 관세로 인해 성장률이 최대 1%p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