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적절한 시기에 현재 수준인 1.5%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3일(현지 시각) 밝혔다.
또한 중국 통화 정책의 변화에서 “금리 조정의 역할을 우선시하고 대출 증가에 대한 양적 목표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금리는 7일물 역레포 금리로, 지난 9월 말 1.7%에서 1.5%로 인하한 바 있다.
연준과 같은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신용 수요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하는 기준금리라는 단 하나의 정책 변수만 가지고 있다.
반면, 중국의 인민은행은 다양한 이자율을 설정할 뿐만 아니라 은행이 대출 장부를 얼마나 확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비공식적인 지침이 있다.
이러한 지침은 제조업, 기술, 부동산 등 고성장 부문에 대출이 집중되면서 수십 년 동안 경제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였지만, 이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PBOC 관리들은 판단했다.
홍콩 모건 스탠리의 수석 중국 금융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쉬는 "올해 금리 개혁이 인민은행의 진정한 초점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은행의 대출 장부] 시장 규모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는 사고방식에서 시급히 벗어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신용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었다.
인민은행은 또한 신용 성장 목표가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대출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낭비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PBOC는 “고품질 개발의 요구 사항에 따라 이러한 양적 목표는 최근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폐지되었다"라며 “인민은행은 금리 통제의 역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시장 지향적 금리의 형성과 전달을 개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체제 변화의 일환으로 인민은행은 지난해 주요 정책 수단이 지금까지 의존해 온 지준율 대신 7일물 역레포 금리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신용 성장 목표에 대한 강조가 줄어들면 중국의 과잉 생산으로 인해 국내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철강과 같은 글로벌 산업에 혼란을 초래하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PBOC는 기존 신용 확대 시스템 하에서 더 쉬운 첨단 기술 및 제조업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금리로의 전환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정책의 구조적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를 다시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도 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공격적인 부양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PBOC는 7일물 금리를 두 차례, 모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5년물 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문제와 미국과의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5%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공약의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와 그의 전임자인 이강, 저우샤오촨은 최근 중국 최대 은행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리스크에 기반한 대출 가격 책정을 추진했다.
회의에 참석한 은행가들은 시장이 인민은행의 지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장기 대출 가격을 책정할 때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민은행이 성공한다면 중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익숙한 시스템과 비슷해지기 시작할 것이다.
PBOC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이 정책을 수행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금융 시스템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공개 시장에서 국채를 매입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인민은행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 위한 정기적이고 공개적인 회의 일정과 같은 금리 기반 시스템에 필수적인 요소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의 중국 이코노미스트 하이빈 주(Haibin Zhu)는 "이러한 지침이 없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