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백악관이 3일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미국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 6861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US 스틸이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인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백악관이 거래를 막겠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두 회사는 바이든이 공식적으로 거래를 차단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주당 55달러의 제안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은 가격을 책정했으나 US 스틸 주가는 목요일에 32.60 달러로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확인되면 고용, 투자 및 지역 리더십에 대한 일본제철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의 인수전을 막을 수 있다.
이는 매각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고 회사 전체의 구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있는 US스틸의 다음 단계에 대한 어려운 질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Cleveland-Cliffs Inc.)는 일본제철이 입찰을 따내기 전에 US스틸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후 캐나다 생산업체를 인수하면서 US스틸의 전체 또는 일부를 원할지 여부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동시에 일본제철은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백악관의 계획을 보도했고, 블룸버그 뉴스는 지난달 바이든이 거래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 거래가 “중국의 경쟁 위협에 맞서기위한 철강 동맹을 구축 할 것"이라고 강조한 US스틸은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 발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지난달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구매에 대한 검토에 교착 상태에 빠졌고 다음 주 초까지 공식적으로 결정할 수있는 최종 발언권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맡겼다.
이달 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 거래가 그의 책상에 도달하면 거래를 차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3년 12월에 처음 발표된 이 거래는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영향력 있는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정치적 도화선이 되었다.
이 검토는 미국의 유서 깊은 기업 매각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CFIUS는 외국 기업이 미국 내 기업이나 자산을 인수하려는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비밀 패널로, 일반적으로 일본과 같은 가까운 동맹국이 아닌 중국과 같은 적대국을 대상으로 한다.
US스틸은 수년간의 실적 부진을 견디며 수십억 달러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며 거래를 완료하지 못하면 일부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피츠버그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발표는 일부 평직 노동자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거래에 반대 해 온 미국 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의 데이비드 맥콜(David McCall) 사장과 그의 노조 지도부에게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거래가 발표된 이후 일본제철은 백악관에 로비를 벌이고 앤드류 카네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US스틸의 원래 공장이 있는 펜실베니아 주를 조사하는 한편, 태평양을 건너 여러 차례 경영진을 파견하여 의원, 국가 안보 전문가, 철강 노동자, 대통령을 설득하여 이 거래가 일자리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했다.
US스틸의데이비드 버릿 CEO는 12월 22일에 발표한 오피니언 기고문에서 이번 거래를 승인하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의 결합으로 중국의 세계 철강 산업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신일본제철의 입찰이 US스틸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