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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명 넘는 틱톡 난민들 中 레드노트로 몰려

미국의 인기 소셜 미디어 앱인 틱톡에 대한 금지령이 발표되기 며칠 전부터 중국 소셜 미디어 앱인 레드노트(RedNote·샤오홍슈) 에 신규 사용자가 몰려들었다고 15일(현지 시각) 소식통이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13일 레드노트에서 진행된 '틱톡 난민'이라는 이름의 라이브 채팅에는 5만 명 이상의 미국 및 중국 사용자가 참여했다.

베테랑 중국 사용자들은 다소 당황스러워하면서도 미국 사용자들을 환영하며 음식과 청년 실업과 같은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한 미국 사용자는 “중국과 홍콩의 법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봐도 되나요?”라고 물었으며 이에 한 중국 사용자는 “여기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즉흥적인 문화 교류는 중국에서 샤오홍슈(小红书)로 알려진 레드노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번 주 미국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앱의 인기는 바이트댄스 소유의 틱톡이 곧 금지되기 전에 미국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이 그 대안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단 이틀 만에 70만 명 이상의 신규 사용자가 샤오홍슈에 가입했다고 샤오홍슈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레드노트
[EPA/연합뉴스 제공]

앱 데이터 조사 업체 센서 타워의 추정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레드노트 다운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전주 대비 194% 증가했다.

14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무료 앱인 바이트댄스의 또 다른 소셜 미디어 앱인 레몬8도 12월 다운로드 수가 약 340만 건으로 190% 급증하는 등 지난달에 비슷한 급증세를 보였다.

레드노트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영어 콘텐츠를 수정하고 영어-중국어 번역 도구를 구축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레드노트는 해외와 국내 앱으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앱 버전만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심의 규정이 적용되는 중국 소셜 앱 중에서는 드문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이 앱이 틱톡과 같은 글로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경로라고 보고 갑작스러운 관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1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은 벤처 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인 레드노트는 사용자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중국에서 기업공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틱톡
[AFP/연합뉴스 제공]

최근에는 3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여행 팁, 노화 방지 크림, 레스토랑 추천을 찾는 사실상의 검색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항저우 원챈스 테크 코퍼레이션 등 레드노트와 거래하는 일부 중국 상장 기업의 주가는 화요일에 20%까지 급등하며 일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 사용자의 급증은 바이트댄스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에서 틱톡을 판매하거나 판매 금지에 직면할 수 있는 1월 19일의 시한을 앞두고 발생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약 1억 7천만 명의 미국인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으며, 젊은 층과 이들에게 도달하고자 하는 광고주들에게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