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집권 하루 전인 19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꽉 찬 경기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선 캠페인의 핵심 공약을 신속하게 이행하겠다고 다짐하며 수천 명의 열렬한 지지자들에게 취임 첫날 이민에 엄격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승리 집회'에서 “내일 해가 질 무렵이면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이 중단될 것”이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추방할 수 있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은 수년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 운동이며, 75일 전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다"라며 “내일부터 저는 역사적인 속도로 행동하여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동부표준시 정오에 대통령 취임 후 몇 시간 내에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200개 이상의 행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약 카르텔을 '해외 테러 조직'으로 분류하고, 미국-멕시코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멕시코 망명 신청자들이 미국 법원 날짜를 기다리도록 강요하는 '멕시코 잔류' 정책을 복원하는 등 국경 안보가 트럼프 당선인의 첫 행정명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추방 계획은 미국 시민권자 배우자와 자녀를 둔 법을 준수하는 장기 거주자라고 이민자 옹호 단체가 말하는 일부 이민자를 포함하여 추방 대상 이민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 군에서 급진적 이데올로기를 몰아낼 것”이라며 군에 미국 전역에 미사일 방어막을 구축하라고 명령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 행사는 성난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하기 전인 2021년 1월 6일 연설 이후 워싱턴에서 행한 첫 번째 주요 연설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거나 기소된 1,500여 명을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 1968년 민권 지도자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 문서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실내 하키 및 농구 경기장에서도 월요일 취임식 축제가 열릴 예정이며, 혹독한 추위 예보로 인해 예정된 야외 행사를 실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추운 날씨로 인해 주최 측이 행사를 실내로 옮긴 후 국회 의사당 건물 원형 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