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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내수 시장 주춤...제과업계 생존 전략은?

최근 이상기후로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가격이 폭등하면서 제과 제품군 가격이 일제히 인상되는 분위기다.

내수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여러 제과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제과업계 상황과 내수 부진 대응책, 해외 사업 전망을 정리했다.

▲ 내수 부진에 해외 공략 나선 제과업체들

국내 최대 제과기업인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 443억 원과 영업이익 157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각각 0.5%, 11.3% 감소한 수치다.

부진의 원인으로는 카카오 원재료 단가 폭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혔으며, 통상인금과 인건비 증가 등의 부수적인 요소도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을 우선 방어하는 모습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7일부터 빼빼로와 가나마일드 등 건·빙과 제품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이어 오리온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역시 많은 실적이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이 지난해 3월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의 계약금과 주가 차이로 회계상 반영된 주식가치 평가차익이 1437억 원에 달했고, 중국과 베트남법인이 나란히 7%에서 8%의 매출성장을 이루어냈다.

통합을 추진하는 롯데 인디아 사옥 전경 [롯데웰푸드 제공]
통합을 추진하는 롯데 인디아 사옥 전경 [롯데웰푸드 제공]

▲ 제과업체들, 인도 시장 진출 박차 

통계청의 국내 소비자동향지수(CSI)가 지난해 12월 88.4로 크게 떨어지면서 회복이 더딘데 반해 인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는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더불어 OECD 회원국 중 GDP 성장률 1위 수년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화적으로도 스낵에 대한 수요가 커 다양한 국가가 진출해 있으나, 최근 글로벌 한류 열풍이 불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인도와 한국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랑 데 코리아’ 행사에서는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를 필두로 다양한 한국 제과업계가 참여했다.

이러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롯데웰푸드는 지난 9일 현지에 빙과류 생산공장을 준공하면서 공략을 본격화한 바 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초코파이의 경우에는 현지 문화에 맞춰 마시멜로 젤라틴 소재를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바꾸면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의 수출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인도의 1인당 제과 소비량은 3.8kg으로 선진국보다 낮은데, 이를 글로벌 평균까지 높인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리온은 2021년 인도 라자스탄주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초코파이를 공급했으며, 2023년에는 현지 제조업체 ‘만 벤처스’와 위탁생산·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는 선발주자인 롯데웰푸드와 대규모 투자 지출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꾸준한 현지화 전략으로 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롯데웰푸드 제품이 들어간 미국 스낵 구독 플랫폼 '트라이 더 월드' [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 제품이 들어간 미국 스낵 구독 플랫폼 '트라이 더 월드' [롯데웰푸드 제공]

▲ 제과 시장 전망은?

카카오 가격 폭등으로 초콜릿 관련 제품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제과 시장은 여전히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제과 시장은 지난 2022년 약 253조 원에서 2028년에는 313조 원으로 2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제과업계들이 근래에 진출을 시도하는 국가로는 미국이 주로 꼽히고 있다.

기존 판매처였던 중국과 동남아 등을 넘어 서구권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과거에는 한국 과자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한인타운의 마트 등 한정적인 루트를 통해야 했으나, 최근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등 대형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입점이 활발해졌다.

오리온은 미국 시장에서 단일 품목 매출이 400억 원을 넘을 경우 현지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롯데웰푸드는 국내 주력 상품인 ‘빼빼로’를 매출 1조 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스낵 구독 서비스 ‘트라이 더 월드’와 제휴해 빼빼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건강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하면서 기존 과자와 달리 당류를 줄인 제로 슈거 스낵류도 등장하는 등 스낵 산업은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