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의 수정치 1.7% 보다 높은 수치로 컨센서스 예상치인 1.1%를 상회하는 수치다.
4분기 실적 호조로 일본 경제는 지난해 전체로는 0.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위축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뒤엎을 것으로 예상된다.
명목 GDP는 역사상 처음으로 600조 엔을 돌파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거의 10년 전에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데이터를 보면 순수출은 부분적으로 증가했지만 수입이 감소하면서 내수의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민간 소비는 분기 중 증가세를 보이며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작년 민간 소비는 10년 전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이 수치는 중앙은행 당국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BOJ의 초완화 정책 기조를 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모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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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야스다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코다마 유이치는 “개인 소비가 많이 둔화되었고 실질 임금이 회복되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다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BOJ는 계속해서 궤도를 유지하면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GDP 수치는 BOJ가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다음 회의가 열리기 약 일주일 전인 3월에 수정될 예정이다.
경제학자들은 BOJ가 금리 인상 시기를 여름까지 기다릴 것으로 예상한다.
엔화는 발표 전 152.36에서 달러당 151.75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물가 안정 대책 패키지를 통해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시바 총리의 소수 정부가 4월부터 시작되는 올해 예산에 더 높은 소득세 수당과 고등학교 무상 수업료를 포함시키기 위해 로비하는 소규모 야당과 협상 중이므로 유권자 친화적인 조치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순수출은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입이 감소하면서 성장에 기여했다. 수출은 서비스 수출로 분류되는 인바운드 관광객의 견조한 지출에 힘입어 완만하게 회복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파트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일본의 무역 전망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 패키지가 필요할 것이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조치의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동시에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후지모토 카즈키는 “상품 수출 전망은 다소 불확실하지만 서비스, 특히 인바운드 수요는 어느 정도 느리기는 하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출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상품과 서비스의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세계 경제에서 일본의 입지를 약화시켰다.
일본은 현재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다.
경제학자들은 인도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외환 시장에 여러 차례 개입하여 엔화를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엔화는 달러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