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박정희 대통령 살해를 목표로 이른바 '1·21 사태'로 불리는 청와대 습격사건을 일으킨 북한 무장공비들 가운데 유일하게 투항한 요원으로, 귀순해 목사로 활동한 김신조 씨가 별세했다. 향년 83세.

▲ 고(故) 김신조 목사 [연합뉴스 제공]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9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42년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인민군 장교가 된 김씨는 26세이던 1968년 1월 21일 북한이 남파한 무장공비 31명 가운데 한 명이다. 박 대통령을 살해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였다.
청와대 습격사건은 미수에 그쳤고 김씨만 생포돼 귀순했다.
김씨는 귀순한 지 3년째인 1970년 자신에게 편지를 보내며 위로해주던 최정화씨와 결혼했으며, 1981년 아내의 권유로 성락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
1989년에는 기독인귀순용사선교회를 창립하는 등 신앙 활동에 매진했으며 청와대 습격사건이 벌어진 지 정확히 29년 만인 1997년 1월 21일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군의 초청으로 안보 강연 등을 해온 김씨는 2010년에는 한나라당 북한 인권 및 탈북자·납북자 위원회 고문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성락삼봉교회와 서울 영등포구 서울성락교회 등에서 목회를 해온 김씨는 최근까지도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