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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의 리스트에 오른 8인,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들인지 알아보자

? 여권, 친박계 인사 겨냥한 메모… 성완종 녹취록과 함께 일파만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를 받은 인원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이 메모가 죽은 성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이며, 김기춘, 허태열, 유정복, 서병수, 홍문종, 이병기, 이완구, 홍준표 등 8명의 이름과 금액, 날짜 등이 적혀있다는 점이다. 메모의 필적은 성 전 회장의 서체와 비슷하지만 아직 필적감정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를 재구성한 이미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를 재구성한 이미지

 

법조계에선 최초엔 검찰이 이 메모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관측했으나, 경향신문이 2006년경 성완종 전 회장과의 통화를 녹취한 파일을 공개하여 해당 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 녹취파일에선 성 전 회장이 직접 김기춘, 허태열에게 각각 10만 달러 (1억여 원)와 7억 원을 줬다는 말을 한다.

리스트에 적힌 8인이 대부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인천시장, 부산시장 등 여권 지도층이며 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에 야당은 문재인 대표를 필두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검찰 수사를 해야한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여당은 김무성 대표가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리스트에 적힌 인물들이 어떤 사람들이기에 그런걸까?

 

? 초월 복집 사건의 주인공,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비서실장은 검사 출신이다. 박정희 정권 당시 유신헌법을 만드는데 관여했으며 박정희 정부 말기엔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후엔 중앙정보부 파견 검사로 있으며 육영수 여사를 살해한 문세광을 상대로 하루 만에 자백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후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다 1992년 부산 지역 기관장을 모아 지역감정을 조장해 여당 후보를 지원한 '초원복집 사건'으로 기소되었다. 당시 김기춘 등 7명은 민주자유당 후보이던 김영삼을 당선시키기 위해 초원복집이란 식당에서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유포시키자는 계획을 세우다 통일국민당 관계자들에 의해 도청되어 언론에 폭로되었었다. 이후에도 이 전력으로 인해 시민 단체에 의해 총선 낙선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당시 국회의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있었으며, 2013년 8월 25일부터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었다.

성 전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엔 "맹세코 그런 일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 지역감정 조장, 민주다은 빨갱이의 꼭두각시 발언… 허태열 현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은 제16, 17, 18대 국회위원에 당선된 3선 위원이며, 2013년 8월 5일까지 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02년엔 "민주당은 노무현 빼고 다 전라도다"는 발언으로 지역감정 조장 논란을 샀으며, 2009년엔 부산시당 국정보고 대회에서 "요즘은 좌파라고 하지만 좌파는 곧 빨갱이 "라는 말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민주당이 빨갱이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외에 2010년 경제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관광산업 육성에 대해 '섹스프리,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 관광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배숙 당시 민주당 의원은 "기생관광을 부활시키자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허태열 역시 성 전 회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클린경영 원칙에 캠프 요원들이 호주머니를 털어가며 하루하루 캠프를 운영했다"고 부인했다.

 

? 박근혜의 사본, 시도지사 직무평가 최하위…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김포시장과 김포시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을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의 사본'이라 불릴 정도로 박근혜 후보의 의중을 잘 간파한다는 평을 들었다. 지금도 박 대통령의 심복으로 불리며 측근 인사들과도 가깝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도 "함께 박 대통령을 모셔서 같은 가치와 이념을 가진 형제 같은 동지" 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다.

22세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최연소 수청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이후 김포시장, 안정행정부 장관등을 거치며 행정 전문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17개 지방정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선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시민을 상대로 설문평가를 한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그는 성 전 회장의 메모가 공개된 이후 "그로부터 1원 한 푼도 받은 적 없다, 2007년 이후로는 전혀 알고 지내지 못 했다"고 밝혔다.

 

?  세월호 영화 상영금지로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 보이콧…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해운대구의 16, 17, 18, 19대 의원에 당선된 경력이 있다. 그는 시청의 집무실에 박근혜 대텅령의 사진을 걸어놓을 정도의 친박계의 핵심 인사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에서 세월호 구조과정의 문제점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금지했으며, 그의 지시를 어기고 영화 상영을 강행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의 행위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때문에 영화계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지역에서의 촬영을 전면 보이콧 하는 등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 역시 성 회장의 메모에 당혹감을 표하며 "성 회장과 몇 번 통화하고 만나기도 했지만 금품을 건넬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  아프리카 문화원 예술가 착취, 여권도 빼앗아… 홍문종 새누리당 위원


홍문종 국회의원
홍문종 국회의원


홍문종 역시 친박의 핵심 인물이다. 15,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경민학원의 이사장으로 있기도 하다. 19대 총선에서는 의정부시 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는 2006년 당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강원 지역에서 도내 사업가들과 골프를 친 이른바 '수혜 골프' 사건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되었었다. 그 이후 친박 행보를 걸으며 사무총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고 친박계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기도 파주의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의 아프리카계 예술가들이 월 60만 원도 안되는 저임금에 열악한 시설에서 지내고 있으며, 여권을 압수하는 등의 비인간적인 대우까지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처음엔 "박물관 일은 잘 모른다"고 발뺌을 하다 노동자에게 저임금을 강요한 근로계약서에 홍 총장 본인의 사인이 들어있던 점이 밝혀져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 박물관 터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불법으로 세운 건출물인데다 2년 간 임대료까지 받았던 것도 언론을 통해 밝혀져 군사시설보호법과 납세관련법 위반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는 성 회장의 메모에 그의 이름과 2억 원이란 금액이 적혀 있다는 언론 보도를 들은 뒤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성 회장과 나눈 이야기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도와달라"라는 요청이 전부였다고 한다.

 

? 정치계의 이미지메이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병기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병기는 김기춘의 뒤를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으며 전 국가정보원장이기도 했다. 그는 의전이나 이미지메이킹 분야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로 노태우 대통령의 '보통 사람' 구호로 신군부 정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덜어냈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 당사'아이디어로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덮기도 했다.

2002년엔 이회창 대선 후보의 특보로 있으면서 대선 후보 경선에 패배한 이인제 의원을 한나라당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 의원에게 5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04년 총선 비례대표 공천에서 거부당했다.

그는 "성 회장으로부터 자신은 결백하니 검찰 수사에 영향을 끼쳐달라는 부탁을 들었으나 거절했다. 이에 섭섭했던 모양" 이라고 답변했다.

 

? 부정부패 척결하겠다던… 이완구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는 취임 전부터 수많은 의혹으로 고생했다.

'장인 장모를 대리인으로 세워 시세 상승이 예정된 성남시 대장동 일대의 땅을 사 투기를 했다는 의혹', '서울시 일대의 아파트를 끊임없이 사고팔면서 재산을 증식해왔고, 이 와중에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시세 차익 신고를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 '신검에서 1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실제 군생활은 보충역으로 했으며, 당시 사무관으로 있던 홍성 구청에 휴직 신청을 하지도 않았다는 의혹' 그 외에 건강보험료 미납, 논문 표절, 언론통제 발언 등 수많은 의혹을 받았고 결국엔 국무총리 당선에 성공했다. 그 역시 대표적인 친박 인물이다.

이 총리는 부정부패와의 척결을 국정과제로 삼아 추진 중이며, 경남기업의 자원외교 횡령 수사를 비롯해 포스코의 비자금 의혹 수사, 일광그룹의 방산비리 의혹 수사 등 기업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총리 역시 성 전 회장의 메모의 내용에 대해 "그런 일 없었다"며 부인했다.

 

? 무상급식 논란의 중심… 홍준표 경남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시자
홍준표 경남도시자

 

무상급식 중단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홍준표 경남도 지사는 각종 발언으로 끊임없이 화젯거리를 만든 인물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엔 "경제가 나빠야 여당 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는 말언을 해 민주당은 "그가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2005년엔 노무현 대통령의 상안검 수술(윗커풀이 늘어져 눈을 가리는것을 막는 수술)을 들며 "노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대통령)감이 아니야. 쌍커풀 수술도 하고 참..." 이라고 비난했다.

2008년 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집 앞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짓고 사는 사람도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전 대통령 집 주변에 환경 정비 비용으로 들어간 국고가 천 억 이상이다"라고 비방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부지 발생 비용은 모두 사저 공사비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엔 한 기자에 의해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맞는 수가 있다. 진짜 나에게 이러기야?"  등의 반말과 폭언을 했다. 또한 대학생과의 소통을 위한 미팅에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사연을 소개하며 "내가 이래서 이대 계집애들을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다"등의 말을 했다.

2015년엔 경남도지사직을 역임하면서 재정 효율성을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무상급식을 폐지했으며, 이에 대한 주민 투표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미국 출장 중 업무시간에 미국의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그 역시 성 전 회장에 대해 "딱 한 번만 만난 적 있고 잘 알지도 못하며 친밀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