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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소 사회' 생각하게 만든 부산모터쇼에서 만난 토요타 컨셉카 'FCV Plus'

수소(hydrogen)가 자동차의 새로운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동력의 주원료는 수소다. 탄소가스가 아닌 물을 배출한다. '달리는 공기 청정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요타 컨셉카 'FCV Plus'<사진=박성민 기자>
▲'2018부산국제모터쇼' 토요타 부스에 전시된 컨셉카 'FCV Plus'<사진=박성민 기자>

'2018부산국제모터쇼'에서 토요타(TOYOTA) 전시관을 둘러보다, 컨셉카 'FCV Plus'를 유심히 보게 됐다. 해당 컵셉카에 대한 소개 푯말이 한켠에 마련 돼 있었다. 기자에게 FCV Plus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수소은 연소하더라도 공해 물질을 내뿜지 않는다. 자연에서 가져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석탄, 석유를 대체할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써 중시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도 아직은 낯선 편인 상황에서 수소에 대해 말한다는건 어려운 일로 여겨질 수 있다.





▲ix35 Fuel Cell<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ix35 Fuel Cell'<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 중 처음으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형 모델인 'ix35 Fuel Cell'을 '2012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현대차는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했고 2003년에는 독자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냈다. 이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이었다. 2013년, 세계 첫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을 현실화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토요타가 먼저 시작 했지만 양산은 현대차가 빨랐다.

현대차 '넥쏘'는 예상 외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넥쏘 구매 신청자는 1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수소 스테이션이다. 설치 비용이 약 5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요타의 경우, 일본에 수소 스테이션이 90여개가 있는 상태이고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확장하고 있다고 12일 기자와 만난 한국 토요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본은 수소 스테이션 배치 가속화를 위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11개 회사가 뭉치기도 했다. 이들 회사는 'Japan H 2 Mobility, LLC'(JHyM)를 공동 설립하기로 지난 3월 발표했다. JHyM은 일본 중앙 정부의 재생 에너지, 수소 및 관련 이슈에 관한 장관 회의(2017년 12월 26일에 발표 된 기본 수소 전략)의 지침에 따라 일본 전역의 수소 스테이션의 배치를 촉진한다. JHyM은 10년 내에 임무를 완수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및 연료전지 전략위원회(Council for a Strateggy for Hydrogen and Fuel Cells)가 발표한 이 로드맵은 2020년 회계 연도까지 약 4만개의 FCV 보급과 약 160개의 수소 스테이션 배치를 목표로 한다.

한국은 어떤가. 15개의 수소 스테이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 8개는 연구용이다. 작년 기준, 일본은 97개, 캐나다의 경우는 56곳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친환경차에 대한 이미지는 항상 자연이 그려져 있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수소가 보급된 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토요타는 해당 푯말에서 "그 곳은 지속 가능한 사회"라고 말하고 있다. 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지열 등 다양한 1차 에너지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 에너지로 변화하는 과정도 단순하다. 1차로 수소 저장 탱크에 모인 수소는 연료 전지로 옮겨져 수소이온과 전자로 나뉘고, 그중 수소이온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물이 된다. 이 화학반응에서 만들어지는 전기 에너지가 인버터를 거쳐 모터로 전달되면 이 힘이 타이어로 전달 돼 자동차가 움직인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일반적인 자동차 엔진 대신 연료전지 스택과 모터 제어기, 배터리, 수소탱크 등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각각 충전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고(연료전지 스택), 전기로 구동력을 발생시키며(모터 제어기 등 전기동력 부품), 고압의 수소를 안전하게 저장·공급하고(수소탱크), 보조에너지를 저장·공급하는(배터리) 역할을 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매연이 발생하는 현재의 자동차와는 달리 에너지 발생 후의 부산물이 물로 배출되고, 그 물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수소가 존재하는 한 수소연료전지차의 원료는 무궁무진하다. 이것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부산광역시 우동 광안대교 근방의 공기는 무척 혼탁했다.<사진=박성민 기자>
▲부산광역시 우동 광안대교 근방의 공기는 무척 혼탁했다.<사진=박성민 기자>

환경은 소중하다. 공기가 오염된 곳에서는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번 부산모터쇼로 부산광역시를 찾았던 지난 몇일간, 해운대구 등 도심의 환경은 무척 좋지 않았다. 퀘퀘했고, 차량 창문을 열고 싶지가 않았다. 숨통이 트이는 환경, 반대로 막히는 환경은 인간이 결정한다. 자연은 스스로 환경을 파괴시키지 않는다.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은 늘 훼손이 뒤따른다. 이것을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 자동차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때문에 친환경차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토요타는 "그런 깨끗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수소연료전지차도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친환경차'를 넘어서 '에너지카'로 이동한다. 수소연료전지차가 보급된 미래에서 자동차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스스로 만들고 전달하는 새로운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된다고 토요타는 설명한다.

이동 수단을 뛰어넘어 수소로부터 전기를 만들고 전달한다. FCV Plus는 전력을 생산하는 인프라의 일부가 되고 이를 통해 사회에 공헌한다고 전하고 있다.

에너지카의 3가지 역할에 대해 토요타는 수소를 통해 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전하고 있다. 그다음, 만든 전기를 사회에 전달한다. 보유하고 있는 전력을 다른 차량이나 지역 전력망에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전력 발전을 미래까지 지속하는 것에 대해 토요타는 전하고 있다. 수소를 통해 전기를 만들고 또 전달하고 이것을 지속하는 것을 토요타는 설명하는 것.

토요타는 수소 사회를 꿈꾼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규모 발전소의 역할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타는 공장 CO2 제로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공장에서의 재생 에너지와 수소 활용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연료전지 포크리프트(이하 FC 포크리프트) 20대를 아이치현 토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에 배치하기도 했다. 동시에 모토마치 공장에 전용 수소 스테이션을 신설했다. 모토마치 공장의 FC 포크리프트 도입 대수는 현재 총 22대다.

토요타는 연료 전지 버스 'SORA'(FC버스)를 지난 3월 출시한 상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 패럴림픽을 위해 도쿄를 중심으로 100개 이상의 FC 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토요타는 자동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관 앞쪽에 위치한 친환경 라운지에 수소전기버스를 전시한 상태다. 유럽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2020년까지 수소버스 500-1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수소연료전지차는 아직까지는 많이 낯설다. 국내의 경우, 대중화를 말하기가 섣부른게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수소 에너지는 미래 핵심 분야다. 수소 에너지 사용으로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배가량 줄일 수 있다. 장래 유력한 에너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수소연료전지차는 환경에 해를 끼치는 차가 아닌 공헌하는 차다. 이동 수단은 계속해 환경을 위하는 쪽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간이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