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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행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코스피 지수 상승 제한

[올댓마켓] 코스피와 코스닥 흐름 바꾸기에 부족한 상황

한국증시가 29일 반등세로 마감했다. 달러화도 소폭 내렸다. 전문가는 개인투자자의 경계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박스권 증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지수는 0.08% 오른 2170.93을, 코스닥 지수는 0.18% 상승한 675.0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강보합세 마감했다. 영란은행과 한국은행 국채 매입 소식에 국내외 금리 반락하며 저가 매수세 유입됐다. 코스닥은 위험 회피 심리 완화로 엔터, 게임 등 고밸류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강세로 마감했다.

하나증권 한재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BOE(영란은행)의 긴급 시장 개입에 상승한 전일 뉴욕 증시에 반등하는 듯 하였으나 2시부터 달러인덱스 상승, 나스닥 선물 하락하며 반등 대부분을 반납하고 강보합 마감했다"고 전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09.29
29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영란은행(BOE)이 파운드화 쇼크를 막고자 결국 시장 개입에 나섰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최근 극도로 위축된, 공포를 반영하고 있는 투자심리 상황에 심리를 되돌려 놓을 수 있는 작은 긍정의 변화라고 판단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 반등 탄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에 실적을 발표한다.

그는 "공포심리를 반영한 증시에 영란은행이 단기 반등의 트리거가 되었다면, 컨센서스 하단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론 실적 결과 공개가 낮아진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1원 내린 1,43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팀장은 "원/달러 환율은 파운드화, 유로화 강세반전, 위안화 절상고시 영향에 1,430원대로 하락했다"며 "다만 장 중 달러 인덱스가 재차 상승하는 모습 보이며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국내 달러 수급은 경상적 거래와 금융 거래(주식+채권)로 구성되어 있다"며 "공통적으로 타이트한 달러 공급으로 원화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 환경이 지속되어 있다며 원화 약세 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의 하락 속에 일본 증시는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3,041.20(-0.13%), 심천종합지수는 1,937.20(-0.05%)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며 "위안화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자 불안 심리가 완화되었으나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며 하락 반전했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26,422.05(+0.95%), 토픽스는 1,868.80(+0.74%)이었다.

장치영 연구원은 "일본 증시는 영국 중앙은행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강보합 마감했다"며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자 엔화는 약세였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3년 4.302%(-3.3bp), 국고10년 4.230%(-10.0bp), 국고30년 3.982%(-11.6bp)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금일 국채 금리는 한국은행과 영란은행의 국채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에 영향을 받아 급락하여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달러 강세 경계감 가운데 상당 부분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다소 진정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3,719.04 (+1.97%)에 다우지수는 29,683.74 (+1.88%)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1,051.64 (+2.05%)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은 1,715.24 (+3.17%)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S&P500와 나스닥 지수가 6월 연간 저점 수준에서 지지하고 반등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BOE의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를 기다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2분기 경제성장률 직전 수정치가 -0.9%에서 -0.6%로 개선된 만큼 추가 개선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지출과 수출 증가에 주목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개인투자자의 경계심이 강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애플발 IT 수요 우려가 지속되고 내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부진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내일 밤 미국 PCE, 다음 주 한국 증시 공휴일 등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경계심이 다시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박스권 흐름 지속 의견도 나온다. 안영진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매크로 변수의 전개에 따라 일전일퇴를 반복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난 달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황을 보여줬던 미국 고용지표(10/7 발표 예정) 결과에 따라 단기적 시장 움직임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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