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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산업] 초저배출구역 런던 전역으로 확대

런던의 초저배출구역(Ultra Low Emission Zone, ULEZ)이 '압도적인' 반대에도 런던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이 발표했다.

초저배출구역은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노후 공해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구역으로 2019년 4월 처음 도입됐다. 요금은 런던의 남북 순환 도로 내 지역에 진입하는데 부과됐다.

25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런던시는 내년 8월 29일부터 노후 공해 차량의 운전자는 그레이터 런던(Greater London·광역 런던) 경계에 진입하기 위해 하루에 12.5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의 공청회에서 지역주민 80%가 구역 확장에 반대했다.

그러나 사디크 시장은 5백만 명의 사람들이 더 깨끗한 공기로부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ULEZ가 지금까지 런던 중심부에서 유해한 오염 수준을 거의 절반으로 줄일만큼 혁신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너무 많은 독성 대기 오염에 젊은 런던 시민들의 건강이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고 매년 수천 명의 조기 사망으로 이어진다며 런던 외곽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런던 [무료이미지]

시장실은 런던에서 약 20만대의 노해 공해 차량이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수치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 남부의 운전자인 아드리안은 BBC에 자신이 현재 ULEZ 내에서 일하고 있고,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ULEZ 밖에 주차하고 그 이후부터는 걸어서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8월부터는 하루에 12.5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갇힌(trapped)'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 또한 공기를 정화하고 싶다며 런던시의 결정을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확장 계획에 대한 공개 협의에 응답한 사람들의 약 60%, 아우터 런던(Outer London)의 주민들의 70%, 아우터 런던 노동자들의 80%가 반대했다.

그레이터런던 당국(GLA) 보수당은 야당에게 '압도적'이고 '엄청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대중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계획을 추진하는 시장을 비판했다.

보수당의 교통 대변인 닉 로저스는 계획의 시기에 반대하며 지금은 하루 12.5 파운드의 생활비로 런던 시민들을 괴롭힐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시장에게 그들의 견해를 매우 분명히 했다"라며 "시민들은 ULEZ 확장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닉 대변인은 시장이 "이 계획들을 폐기하고, 대기 오염을 해결하는 실질적인 조치들에 2억 5천만 파운드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우터 런던의 일부 의원들은 대중교통이 수도의 다른 지역만큼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카샬톤의 보수당 의원과 월링턴의 엘리엇 콜번 의원은 '매우, 매우 화가 났다'며 ULEZ 확장을 '혐오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칸 시장은 "생활비가 '주요 고려 사항'이며 운전자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런던 전역에 ULEZ를 확장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결국 공중 보건이 정치적 편의보다 우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칸 시장은 "1억 1000만 파운드의 폐차 계획 기금이 늘어날 것이고 더 많은 노후 공해 차량을 폐차하는 사람들에게 여행 카드가 제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장애인 운전자들은 2027년까지 유예 기간이 있다.

시청은 또한 아우터 런던의 버스 네트워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ULEZ 확대에 반대해온 소상공인연합회는 아우터런던에 있는 많은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에는 확장된 ULEZ에 속하게 될 벡슬리 빌리지에서 신부 가게(bridal shop)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린다 퀘일이 있다.

그녀는 BBC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남부의 청정 공기 운동가인 로사문드 아두 키시 데브라는 ULEZ 확장을 '올바른 방향으로의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