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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탈피 위해 정주영 같은 인물 필요"< FP >

미국의 유명 경제학자가 미국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1/2월호)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 전 회장을 극찬했다.

윌리엄 이스터리 뉴욕대 교수는 `가난한 자의 짐'이라는 기고문에서 1920년대 대공황 후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줘야 잘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 데 수십 년이 걸렸다면서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는 또다시 개인의 자유의지를 무시하고 경제에 대한 국가개입주의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공황을 겪고 나서도 민주적 자본주의는 살아남았다"면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등이 나서서 최근 세계 경제위기의 원인을 자본주의 금융시스템과 자유시장경제에 있으며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강력한 개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개인 기업가가 세계 경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 국가보다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면서 "세계가 경제위기와 상관없이 빈곤에서 계속 벗어나려면 정주영 같은 이야기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터리 교수는 경제발전에서 기업가 정신이 관료주의보다 더 중요하며 자유가 경제발전의 핵심요소라는 점을 강조해온 경제학자로 알려져 있다.

이스터리 교수는 북한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정 회장이 14세 때 학업을 중단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철도공사판과 부둣가 노동자, 쌀 배달원 등 여러 직업을 거쳐 22세 때 쌀가게를 창업했으나 실패하는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1946년 자동차 수리점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1968년에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 회장이 창업한 현대자동차가 지금은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한 대기업의 하나로 성장했지만 1986년 미국에 자동차를 처음 수출할 때만 해도 품질 때문에 비웃음을 샀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 현대차는 2008년 미국의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최고품질의 차로 뽑히는 등 2001년 작고한 정 회장의 미국시장 진출 꿈이 이뤄졌다고 이스터리 교수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