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 악화 공포와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추가지원설 등으로 폭락한 국내 증시는 16일에도 국내외 악재에 대한 불안감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심리가 엇갈리는 가운데 방향을 탐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도 금융과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가량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업 실적과 경기 등 펀더멘털 문제로 말미암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보수적인 시각에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락이 이어지면 저점에서의 분할 매수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 = 증시에 만만치 않은 두 가지 악재가 출현했다. 하나는 국내의 달러 유동성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상업은행의 부실 우려이다. 15일 급락으로 코스피지수는 수급선 지지력을 시험하게 됐다. 위에 언급한 부담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상반기 중 주식시장이 다중바닥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9월 이후 주식시장의 등락 과정에서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들로 매매대상을 압축할 것을 권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 = 전날 국내증시가 받은 커다란 충격은 그동안 하락세를 통해서 상당 부분 소화해냈다고 생각했던 세계 경기침체의 영향이 사실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당혹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는 경기침체나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기존의 눈높이 조정에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포스코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러한 '실망 장세'가 국내 증시에서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나타낸다. 또한, 세계 경제의 회복, 특히 소비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전날 국내 증시의 모습이 시사해 주는 바다.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절정을 이루는 이달 말까지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 = 연말, 연초 상승 랠리는 주요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 등 펀더멘털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벤트가 없었던 데 따른 결과다.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악화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 금융시장에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다각도로 나오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편승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당분간 펀더멘털 문제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 =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경제지표로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경기부양책 기대가 감소하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경기부양책 기대감 약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1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에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어 코스피지수는 1,080∼1,100 수준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지지선 부근에서 저점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