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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첫 기자회견, "재정정책만이 경제 살릴 수 있다"

 

[워싱턴=한국재경신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프라임타임 시간대인 오후 8시에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동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의회에 경기부양책 통과를 강력히 호소해 오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부양책의 핵심은 재정정책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만이 일자리 실업이 소비를 줄이고 더 많은 실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주체는 연방정부 뿐"이라면 의회에 조속한 경기부양책 통과를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성장을 정부의 역할에만 의존할 수 없지만, 지금은 경기침체로 민간부분이 특별히 취약한 시점이기 때문에 "연방정부만이 미국경제의 생명력을 다시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따"고 지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경기부양책은 현재의 중대한 위기를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고 과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마련한 경기부양책의 성격과 관련, 경기침체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중산층을 겨냥하고 있다며 부유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공화당의 감세 위주의 경기부양책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들이 더 많은 실업수당을 받고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받게 될 것이라며 학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2천500달러의 세제혜택을 주고 근로 중산층 가정에 1천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 하에서 지난 8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소수를 겨냥한 감세 정책만으로는 우리의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는 세금 감면 혜택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사람들의 호주머니에 더 많은 돈을 넣어줘 소비를 진작시키고 미국 경제가 다시 움직이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경기부양책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어떤 계획도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신속한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함을 강조했다.

경기부양책의 완벽을 기하기 위해 논란을 벌이다 시기를 놓치면 경제위기를 더 심화시키고 수백만명이 겪고 있는 고통까지 더 가중시킬 것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행정부는 부시 전 행정부로부터 1조달러가 넘는 재정적자와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를 넘겨받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하면 더 많은 일자리와 수입의 감소와 신뢰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위기가 재난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경기부양책 통과와 경기위기 극복를 위해 전 국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8천2백억 달러 규모의 상원 경기부양 법안은 내일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