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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미국발 악재로 다시 혼돈

◇ "지금은 금융위기 확산과 수습간 힘겨루기" 
 

미국 상업은행의 국유화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 국유화를 부인하던 미국 정부가 씨티그룹의 보통주 25~40%를 보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낸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통해 국유화가 진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 금융주의 하락 가능성이 높고 세계 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동유럽의 디폴트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어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동유럽이 채무불이행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 금융시장 분위기를 억누를 것"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동유럽 대출이 많은 서유럽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 많아 서유럽 은행들의 금리인상 및 자금회수 가능성 등이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화유동성이 작년 10월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어서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을 낮다는 전망에 우세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9월 위기설 이후 리먼사태로 10~11월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비슷한 양상이지만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몰락할 때에 비해서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가 그리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지금은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힘과 수습되는 힘 사이에 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작년 10월과 비교하자면 공통점은 외부에서 위기가 시작됐고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가장 큰 충격을 입은 것이고 차이점은 해외든 국내든 유동성 문제가 훨씬 덜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