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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년GDP '26년래 최저'.. -6.2%

[워싱턴=한국재경신문]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6.2%를 기록해 26년만에 최악의 경기흐름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27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달 추정했던 -3.8%보다 훨씬 하회하는 -6.2%를 기록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는 1982년 1.4분기의 -6.4% 성장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소비자 지출이 28년만에 최저치로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경제는 작년 3.4분기 성장률이 -0.5%를 기록, 1991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GDP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 지출은 작년 4.4분기에 1980년대 이후 최대인 4.3%나 줄었다.

소비자 지출은 직전분기에도 3.8% 감소를 기록해 소비자 지출 지표를 산출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처음으로 연속 3% 이상 감소해 경제위축에 따른 소비심리가 얼마나 얼어붙었는지를 잘 보여줬다.

오바마 행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에서 벗어나려고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제너럴 모터스(GM)와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임에 따라 즉각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존 한콕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체니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하락의 속도가 조금도 둔화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며 "경기부양책은 올해 중반에야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당장 회복될 기미는 없고 잘해야 2.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