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인공위성 또는 미사일 발사계획은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내달 4-8일 발사하겠다고 밝힌 `광명성 2호'와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북한이 인공위성 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해 지난 2006년 10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1718호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결의안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들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폐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 총장은 "북한이 안보리 관련 결의안을 준수하고,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그 합의를 완전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안보리 결의를 위배한 것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태가 발생하면 안보리 회원국들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남북간 양자 관계에서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산하기관인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 정부의 요청으로 실험용 통신위성 광명성 2호에 대한 정보를 회원국들에게 알린다"고 밝혔다.
한편 반 총장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코펜하겐 기후변화 협상과 관련,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기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고,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 및 미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후변화 협상에 대해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과는 달리 긍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 및 의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반 총장은 "코펜하겐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되기 위해서는 미국이 지도적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