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부실경영으로 회사 주주들이 손해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온 AIG 경영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비영리법인인 프리덤워치는 AIG회사 주주들이 지난 8년간 2000억달러의 손해를 봤다며 주주들을 대표해 26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 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에는 현 최고경영자(CEO)인 에드워드 리디를 비롯, 전(前)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 마틴 설리번, 로버트 윌럼스태드과 함께 이사 10명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AIG의 재정 건전성과 명성이 타격을 입었으며, 경영진은 보너스와 배당금, 다른 수입으로 받은 돈 가운데 수백만 달러를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장은 특히 경영진이 2007년 중반 배당금을 확대 지급한 것은 AIG의 재정 안정도를 거짓으로 알리거나 경영 및 감시 의무를 저버리려는 시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래리 클레이만 프리덤워치 의장은 "공개돼야 할 정보가 많다"면서 "이 사안은 미국인들이 지금 당장 다루고 싶어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노턴 AIG 대변인은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 출범시킨 세금개혁 태스크포스(TF)에 포함된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1988년부터 AIG 이사로 재직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방송이 27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로널드 레이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지낸 그는 현재 다른 세금개혁 TF 위원과 마찬가지로 국가경제회복위원회(ERAB) 위원을 겸임하고 있다.
백악관은 펠드스타인과 AIG의 연계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