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1조1천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는 등 경제회복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8% 이상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무려 4.25달러(8.8%)나 폭등한 배럴당 52.64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달 12일 이후 3주일 만에 최고치였으며, WTI 가격은 장중 한때 4.48달러(9.3%) 오른 배럴당 52.8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올 들어 18%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배럴당 52.65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보다 4.21달러(8.7%) 올랐다.
유가는 오전부터 주가 상승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였고 G20 정상들의 합의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G20의 각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을 통해 1조1천억달러를 투입키로 하는 등 세계경제 회복과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6개항에 합의했다.
또 G20 국가들은 내년 말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모두 5조달러를 집행키로 했다.
G20의 이런 합의로 인해 원유시장에서는 그동안 급락하던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들어서면서 석유에 대한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날 미국의 주택관련 지표가 호전된 데 이어 2월 공장주문이 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 등으로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확산됐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공장주문은 1.8% 늘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상승폭도 블룸버그나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 증가를 웃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액션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가 상승의 배경에는 달러 약세 및 전세계 주식시장의 급등과 함께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주가 급등으로 인해 금 가격은 떨어졌다.
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18.70달러 떨어진 온스당 907.40달러에 마감됐고 6월 인도분 금 값도 908.90달러로 18.80달러(2%) 내리면서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