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 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대해 언급, "그동안 중국 정부가 기울여온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더라도 6자회담의 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여러가지 상황을 겪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 주석은 "그동안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하라고) 북한을 여러 차례 설득해 왔으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면서 6자회담이 유지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福岡)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강조한 것처럼 (한일) 양국간 무역거래가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양국 간 무역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서 양국의 관계부처 책임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 주석은 또 "지난 1월부터 중국의 내수소비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자동차, 주택판매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중국 경제의 좋은 신호가 세계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7월 이탈리아 기후변화 정상회의, 9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 등이 잇따라 열리는 만큼 녹색산업에 대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