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한국에 투자해 달라.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투자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하다”, “한국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 “한․EU FTA나 한․중․일 FTA 등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FTA가 성사된다면 한국시장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독일 기업인들에게 한국을 세일즈하면서 전한 말이다. 조 회장은 하노버 산업박람회(독일 하노버, 4.20∼24)와 연계해 20일에 개최된 독일경제인연합회(BDI) 해외통상위원회(Foreign Trade Committee) 회의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글로벌 경제위기 전망과 한국의 대응’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위기를 걱정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과거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기에 잘 대처하고 있다”며, “한국정부가 규제 완화를 단행하고 개방형 통상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국가가 될 한국에 적극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회의는 세계적 제약기업인 바이엘의 부사장이며, EU 통합경제단체인 비즈니스유럽(Business Europe)의 국제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후베르투스 엘렌(Hubertus Erlen) 위원장이 주재하고, 독일경제인연합회의 한스페터 카이텔(Hans-Peter Keitel) 회장을 비롯해 독일 산업계를 대표하는 조선․섬유․에너지․건설․전기전자․시멘트 업종의 기업과 업종단체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한․EU FTA가 최종협상에서 관세환급 문제로 타결되지 못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한-EU FTA는 조속히 타결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한국기업은 유럽기업들과 달리 무관세로 원자재를 조달할 수 없어 관세환급은 한국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수 총리 초청 오찬행사 개최, 신재생에너지 분야 한․독 기업협력 촉구
한편, 조석래 회장은 이날 독일경제인연합회 해외통상위원회 회의에 앞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4.20)된 ‘전경련․독일경제인연합회 주최 한승수 총리 초청 오찬’ 행사에서 “한독 양국 기업이 저탄소 녹색 성장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승수 총리,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측 인사와 박찬법 한독경협위 위원장(아시아나항공 부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50명과 한스페터 카이텔 독일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독일 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