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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실망스럽지만 두 대회가 더 남았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FA컵 축구 결승 진출 좌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정상 도전이 남아 있다면서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박지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08-2009 잉글랜드 FA컵 에버턴과 준결승에서 선발로 출전, 후반 21분 교체됐다.

맨유는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비기고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무릎 꿇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잉글랜드 리그컵대회인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비록 시즌 5관왕 꿈이 깨졌지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박지성은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쉬움이 클 텐데.

▲팀 전체적으로 볼 때 실망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은 대회가 있으니 앞으로 경기들에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 승부차기가 끝나고 한참 골대를 바라보던데.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허망했다.

-- 양 팀 감독이 그라운드 사정에 대해 지적을 했는데 실제로 경기에 영향을 미쳤나.

▲개인적으로는 크게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장 상황 때문에 움직임이 어려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웸블리 경기장이 올드 트래퍼드(맨유의 홈 구장)와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다.

-- 전반 경기 중 퍼거슨 감독이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하던데.

▲(웃으면서) 잘 생각이 안 난다.

-- 선발 출전선수 명단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맨유가 많은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좀 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도 좋은 팀을 만들어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는 내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웸블리 경기장에서 처음 뛰어본 소감은.

▲다른 경기장보다 큰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장이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 FA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다른 경기에 좀 더 집중할 기회가 될 것 같은데.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밖에 남지 않아 아무래도 선수들이 여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것이 패인의 한 요인이 될 것 같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나왔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
▲글쎄, 베스트 멤버가 나왔어도 오늘 같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있었다. 특별히 어린 선수들이 나와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컨디션은 어디까지 올라왔나.
▲앞선 두 경기보다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