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소식과 미국의 경기침체 완화 전망에 따른 증시 급등 효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05달러(2.1%) 오른 배럴당 50.97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7센트 오른 배럴당 50.7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6.1%로 최근 26년 사이에 두번째로 나쁜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지출과 기업재고에서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증시가 수직 상승하면서 유가도 덩달아 올랐다.
최근 몇주동안 뉴욕 증시가 상승하면 유가도 동반 상승하는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침체가 완화되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것도 석유 수요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전주 석유 재고량 발표에서 휘발유 재고가 470만 배럴 감소해 2억1천260만 배럴 수준으로 내려갔다고 밝힌 것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앞서 에너지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에디슨 암스트롱 시장조사국장은 "누구도 이 정도의 휘발유 재고량 감소는 예상치 못한 것"이라면서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재고량은 더욱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유 재고량은 405만 배럴이 증가한 3억7천47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갈아 치운 것이다.
금값은 6.90달러(0.8%) 오른 온스당 900.50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