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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 역사의 뒤안길로~

청량리 588 집장촌이 사라지고 54층 최첨단 멀티플렉스로 환골탈태한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청량리 588번지 일대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에 최고 54층의 호텔·업무·판매·문화·주거 등의 기능을 갖춘 주상복합단지를 건립한다는 개발기본계획 변경안을 최종 확정·공고했다고 7일 밝혔다.

청량리역 부근은 서울역 부근과 함께 과거 서울의 양대 중심축이자 서울 동북지역 생활권의 교통 요충지로 중요한 위치이지만, 밀집된 집장촌과 노후화된 재래시장때문에 주변 환경이 열악하고 도시미관도 많이 훼손됐다. 또한 주변 왕산로와 답십리길은 상습 정체구간이고, 공원이나 녹지시설은 찾아보기 힘들다.

 

시는 1994년 이 지역의 도시환경과 미관을 개선하려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주민들의 이해관계에 부딪히며 무산됐다가 지난 2003년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청량리 일대는 최고 높이 200m 이하, 54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가 건립되고, 저층부는 판매시설 특화단지로 민자역사와 연결된다. 또한 답십리길 건너편의 재개발지역과 청과시장정비사업, 용두1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역을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공원 2곳과 광장 3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왕산로변에 건립되는 문화시설은 복합용도시설로 지어지며 천문체험 학습공간과 4D체험관이 있는 플라레타리움이 설치돼 최첨단 멀티플렉스 시티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에 광장을 배치하여 젊은이와 청소년을 자연스럽게 유입시켜 부도심의 예술·문화의 도시로 육성할 구상이다.

또한 멀티플렉스 단지는 홍릉벤처밸리와 청량리 일대에 위치한 서울시립대, 경희대, 외대, 한국예술종합대, 고려대, 한양대 등 8개 대학과 연계된 복합업무의 거점으로, 청량리의 위상과 도시기능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청량리균형발전지구 기반시설확충에 약 400여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현재 243억원을 투입해 집창촌을 관통하는 25m 도로를 32m 8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연말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2005년에 개발계획이 주민들과 부딪히며 중단됐는데 이번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개발기본계획이 세워져 청량리균형발전의 그림이 그려졌다"며 "주거환경 정비계획이 금년 말까지 세워져 사업시행인가를 받게 되면 2011년 6월 경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