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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가 ‘세상의 모든 것을 만나는 문화쇼핑 특구’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아시아 최대의 복합 쇼핑단지로 키우겠다는 ‘가든파이브’가 오는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계천 상인의 특별 분양뿐만 아니라 일반 분양까지 모두 외면 받고 있어 SH공사가 내세운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다.
물론 어려워진 경기와 비싼 분양가가 원인일 수 있지만 예정대로라면 이미 개장을 마치고 북적거리는 인파로 인한 질서 확립에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아시아 최대의 유령단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가든파이브의 탄생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청계천 복원으로 언론의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할 때 청계천 인근 상인들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삶의 터전을 잃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이에 서울시는 대체상가 이전지원을 약속하였으며, 청계천변 상인 6,000여명을 위해 마련된 곳은 다름 아닌 아시아 최대의 복합 쇼핑단지 ‘가든파이브’였다.
전체 면적만 82만 3,000㎡로 여의도 63빌딩의 4.9배, 삼성동 코엑스몰의 6배에 달하는 최대의 면적을 자랑하고 있다.
3개 블록의 전문상가와 물류단지, 활성화단지 등 총 5개 단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6,000여개의 점포가 입점하는 초대형 멀티플렉스관, 서점, 전시관, 스파시설은 물론 생산시설, 기초산업용재 판매시설, 물류시설, 지원시설 등이 총 망라되어 있는 원스톱 문화특구이다.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가든파이브 라이브에는 48대의 승강기와 108기의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로 쇼핑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6,780대의 주차시설까지 확보하고 있다.
◆ 화려한 옵션 주목받는 가든파이브
가든파이브는 위례신도시, 장지지구, 거여·마천 뉴타운 등 6만 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거지역과 제2롯데월드 건립 등 인근 지역의 개발호재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서울시가 추진하는 법조단지 및 미래형 업무, 공공지원단지 등이 들어서 동남권의 핵심지역으로 급부상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의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삼각축 중간,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등의 진출입로가 200m 거리인 서울의 관문에 들어서게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송파대로, 지하철 8호선 장지역 등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장지역 중간 지점인 문정동 364 일대 10만 7,400㎡ 부지에 법조타운이 조성된다. 또 문정지구는 2013년까지 정보통신(IT) 및 의료바이오업종의 첨단 기업들을 유치해 첨단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가든파이브 관계자는 “교통이 복잡한 남대문과 동대문 상권의 한계를 뛰어넘어 러시아, 동남아, 남미 등 세계의 고객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풍부한 문화적 인프라 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의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옵션을 가지고 있다. 서울 시청 앞 광장 크기의 중앙광장인 ‘센트럴 가든’과 전용 축구장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옥상정원 ‘포시즌 파크’등이 대표적인 문화시설로 손꼽힌다.
그리고 탄천, 장지천과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터웨이(Water-way)와 조깅, 자전거를 테마로한 코스도 개발될 예정이다.
여기에 가든파이브의 얼굴로 내세우고 있는 초현대식 고급 스파 시설(더스파인 가든파이브)도 조성되어 있다.
이밖에 풍부한 물류시설과 넉넉한 주차 및 하역시설이 마련되어 새로운 경제허브로 주목받고 있다.
가든파이브는 동남권 유통단지의 물류단지, 활성화 단지가 함께 완공되면 복잡한 서울시내에서 시간과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 인기 뒤엔 씁씁한 과묵 스캔들
하지만 현대 가든파이브를 둘러싼 문제점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청계천 상인의 특별 분양률이 20%에 못 미치고 있으며, 일반 분양까지 모두 외면 받고 있어 SH공사가 내세운 타이틀이 부끄러울 정도다.
여기에 가든파이브가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다’ 블록 10층의 스파시설은 특혜 논란까지 불거져 본격 가동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 할인, 용도변경, 재임대 허용 등의 연이어 문제점으로 나타나면서 속전속결로 이뤄지는 재개발의 ‘과속 스캔들’은 아닌지 우려된다.
◆ 더 이상의 분양 연기는 없다. 특단의 조치 필요
4월 말 현재 청계천 이주상인들의 분양계약률이 20% 미만에 머물러 있고, 4차 추가공급 확정안 공고일도 연기되고 있어 7월 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SH공사 측은 “아직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만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이주 상인들은 “추가공급 확정안에 지금보다 파격적 조건이 없을 경우 계약률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계천을 40여 년간 지켜온 한 상인은 “많은 상인들이 계약 해지를 하고 있고, 아직 계약하지 않은 상인들도 계약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이 상황에 일반분양률은 뻔하다.”며, “한쪽에서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온 터전을 잃고, 다른 한 쪽에서는 개장시기마저 늦춰지고 있으니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되는 것 같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서울시와 SH공사 측은 청계천 상인들의 계약률이 60%에 도달할 경우 개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청계천 상인이 23㎡의 점포에 의류점을 오픈할 경우 최소 1억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때문에 높은 분양가는 이주 상인들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니며 특별한 조치가 없다면 다시 한 번 개장이 미뤄지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이에 SH공사 측은 “입점이 늦어질 경우에는 개장 시기를 한 차례 더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가 전문가에 따르면 “입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가든파이브의 분양률이 현저히 낮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가든파이브는 당초 올해 정식 개장할 계획이었지만 저조한 계약률 등을 이유로 7월말로 한차례 미룬 바 있다.
현재 가든파이브는 대형스타를 앞세워 이미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인근 신도시 주민과 자재 구매를 위해 오는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다’블럭 10층의 ‘스파(더스파인 가든파이브)‘를 유일하게 오픈했다.
가든파이브 관계자는 “대규모 주거단지와 비즈타운을 배후로 둔 가든파이브가 개장되면, 1일 방문객이 12만~20만에 이를 것이며, 국내 최대의 쇼핑문화 특구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