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매매가 변동률이 지난 주에 이어 상승했으나 매입부담으로 지난 주보다는 상승률이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재건축 허용 연한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매도자들 간에 호가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지만 매입부담 또한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6월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폭은 둔화되고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뜨거웠던 투자열기도 점차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노원, 도봉 등 강북지역은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효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호가가 큰 폭으로 뛰는 등 거래시장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들이 포착되고 있다.
26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12%, 신도시 0.06%, 경기 0.04%, 인천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나 네 곳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재건축은 서울 0.46%, 경기 0.10%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지난 주보다 다소 둔화됐다.
서울은 지난 주에 이어 강동구(0.65%)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0.45%), 강남구(0.40%), 노원구(0.32%), 서초구(0.11%), 은평구(0.09%), 도봉구(0.0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강남4구 모두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일제히 둔화됐다. 특히 개포주공 저층 단지의 경우 호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거래가 많이 줄었다. 개포주공4단지 49㎡(15평형)는 한 주 동안 4500만원 오른 10억8000만~11억2000만원 선. 가격 상승세가 고층 재건축으로 확산되면서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강세를 보였다. 4월 이후 첫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02㎡(31평형)가 1000만원 올라 9억1000만~9억6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동북권 르네상스 개발 발표 후 노원, 도봉 등 강북지역의 회복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 바닥인식이 팽배해 있는 데다 투자열기가 강북 일대 개발호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봉동 삼성래미안 76㎡(23평형)는 1000만원 오른 3억1000만~3억5000만원 선이다. 은평뉴타운이 입주1년차가 되면서 은평구 매물도 다소 부족해졌다. 성동구는 성수신도시 종합조성계획 발표로 주민들의 기대심리가 한껏 고조돼 있다.
신도시는 한 주 전보다 가격 상승폭이 두 배로 커진 가운데 분당(0.17%)과 평촌(0.07%)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관망세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로 저가 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다. 정자동 정든우성 105㎡(32평형)는 6억~6억7000만원, 평촌동 초원LG 106㎡(32평형)는 4억8000만~5억2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씩 올랐다.
경기지역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은 저조하지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움직임이 최근 들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과천시(0.30%), 부천시(0.10%), 용인시(0.09%), 구리시(0.09%), 하남시(0.09%), 광명시(0.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강상태를 보였던 과천시가 강남 재건축 영향으로 다시 상승폭이 커진 것이 눈에 띈다. 중앙동 주공10단지 89㎡(27평형)는 1500만원 오른 8억~8억3000만원 선이다. 용인시는 판교 입주 영향으로 중대형 아파트값이 많이 빠진 탓에 급매물을 노리는 매수자가 증가했다. 하남시는 미사신도시 개발로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장동 대명강변타운 109㎡(33평형)는 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김포시(-0.13%), 남양주시(-0.12%), 의왕시(-0.09%) 세 곳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단지로는 의왕시 삼동 우성5,6차 62㎡(19평형)가 250만원 하락해 1억4500만~1억8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인천은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주 상승한 연수구는 금주 보합세로 돌아섰고, 남구가 0.13%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주안4구역 재개발 기대심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안동 현대 112㎡(34평형)는 1250만원 오른 2억~2억200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