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전세시장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올 봄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세값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다.
재개발과 신규 공급 부족 등으로 공급 물량은 부족한데 비해 신혼부부, 1인 가구 등 전세 수요자들은 증가하면서 수급에 불균형이 나타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소형 매매값에 이어 전세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크게 올라 서민들의 고충이 더 심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가 최근 2년 동안 수도권 전세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값과 전세값이 저렴한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 신도시,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2년 동안(2007.7~2009.7) 3.3㎡당 전세값을 비교한 결과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동두천시로 2년 전 3.3㎡당 전세값 150만원에서 현재 199만원으로 오르면서 무려 32.7%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에 강북 소형 매매값과 전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보다 저렴한 동두천시로 전세 수요자들이 이동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지역에서는 종로구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종로구는 2년 전 526만원에서 637만원으로 오르면서 21.1%가 올랐다. 이어 강서구가 10.1%(533만원), 송파구 8.4%(759만원), 중랑구 6.4%(481만원), 서대문구 5.9%(542만원), 금천구 5.4%(430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시에 이어 여주군이 28.4%(258만원), 포천시 27.5%(241만원), 양주시 23.2%(223만원), 파주시 15.4%(255만원), 이천시 14.2%(282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도시에서는 일산을 제외하고 모두 전세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산은 2년 전 447만원이었으나 현재 464만원으로 오르면서 3.8%가 올랐다. 반면 산본은 6.9%가 떨어졌고, 분당은 3.6%가 하락했다.
인천은 2년 전 312만원에서 322만원으로 오르면서 3.2%가 올랐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면서 내집마련을 미루는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재개발과 신규 공급 등 소형 공급 부족으로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면서 “전세값이 계속 오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으로 서민들이 이동하면서 경기 북부 지역 중심으로 전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