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4채 중 1채가 2006년 12월 당시 최고 시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총 8만4천3백85가구 중 2만8백60가구가 전고점을 회복했다. 이중 1만9천2백37가구는 전고점을 넘어 5백만~1억5천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전고점을 회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전체 1만3백23가구 중 2천5백18가구인 41%가 전고점을 회복했으며, △서초구 31% △송파구 19% △강동구 2.5% 순이었다.
강남구가 시세 회복률이 가장 높았던 이유로는 개포지구 지구단위계획 공고 공람이 이뤄지면서 용적률 상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압구정지구는 한강변 초고층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포동 주공1단지를 비롯해 압구정동 한양7차 등의 오름폭이 컸으며 개포동 주공1단지 59㎡는 전고점 대비 1억3천5백만원 올라 15억5천5백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압구정동 한양7차 115㎡는 1억2천5백만원 올라 13억5천만~14억5천만원이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를 필두로 반포동 일대 중층재건축 단지들이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송파와 강동은 회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7년과 2008년 하락폭이 워낙 커 회복률이 낮은 상태다. 2007년부터 2008년 말까지 2년간 강남구와 서초구가 17.13%, 14.24% 각각 하락한데 비해 송파구는 26.78%, 강동구는 25.98% 하락했다.
송파구는 가락동 가락시영2차 33㎡가 최고점에서 7백50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5백만원 가량 올랐을 뿐이다. 강동구도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32㎡와 고덕주공4단지 52㎡만이 5백만원 정도 전고점을 넘어섰다.
한편 3.3㎡당 매매가로 살펴보면 현재 강남권 3.3㎡당 매매가는 3천4백21만원으로 전고점 3천6백40만원에 비하면 94%까지 회복됐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96%, △서초구 95%, △송파구 93% △강동구 90%로 모든 지역이 90%이상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용적률 상향,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폐지 등 재건축 호재가 즐비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