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2분기 명목소득이 처음으로 줄면서 소득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소득과 지출은 3분기째 동반 감소하며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경기 회복 움직임이 보이며 호전될 가능성을 보였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9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은 1.4% 증가하는데 그쳐 역대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사업소득(-1.1%)과 재산소득(-23.1%), 비경상소득(-24.0%) 등도 모두 감소했다.
계층별로 하위 20%인 1분위(-2.7%)와 상위 50%인 5분위(-2.2%)의 소득 증가율이 떨어졌지만, 중간 60%에 해당하는 2~4분위는 1.3~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다소 호전된 모습이다. 2분기 전국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07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실질 기준도 -1.1%로 1분기(-6.8%)보다 나아졌다.
항목별로 보건과 교육, 문화 분야 지출이 늘었다. 의료비 등 보건 지출은 22.5%가 증가했다.
교육도 학원.보습교육(3.2%)과 정규교육(3.0%) 분야에서 4.4% 증가했고 오락.문화 분야도 3.6% 늘었다. 이밖에 주류.담배(-8.6%), 의류.신발(-2.9%), 음식.숙박(-1.8%), 통신(-1.3%), 교통(-1.2%) 등이 감소했다.
계층별로 1분기에는 전 계층에서 모두 소비가 줄어든 반면, 2분기에는 4분위(-0.6%)를 뺀 1분위(3.4%), 2분위(2.0%), 3분위(4.3%), 5분위(0.2%) 등 대부분 계층에서 소비지출이 증가했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270만6천원으로 0.7% 감소하면서 첫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흑자액은 63만6천원으로 6.9% 감소했다. 1분기에 14.6% 늘어난 것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월소득수준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계층은 월평균 38만2천원 적자인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206만6천원 흑자였다. 소득 격차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에 5.11로 작년 동기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2분기 가계동향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좋아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3분기에는 근로장려금(EITC) 지급이 본격화되면서 저소득층 소득에 반영돼 1분위의 소득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