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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관전 포인트! “억지 상황, 억지웃음 않겠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으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낸 김병욱PD의 후속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MBC 새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7일 그 베일을 벗었다.

두 자매의 성장기를 통해 따뜻한 유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붕뚫고 하이킥'은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화전을 일구며 아빠와 살던 스무 두 살, 아홉 살 자매가 서울에 와서 겪게 되는 성장 드라마이자 유쾌한 코미디물로 그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김병욱PD는 "이번에는 ‘서사(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작들에서는 작품을 시작하고 두 달 동안은 캐릭터를 주입시키는데 공을 들인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가 먼저 시작된다"라면서 "이야기 속에 코미디가 있다. 억지 상황, 억지 웃음이 아니다. 줄거리를 파악하고 따라가면 더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김PD는 "시트콤에서는 등장 인물의 성격을 파악해야 개인들의 사소한 행동의 의미가 파악되고 웃음이 나오게 된다"라면서 "배우들의 캐릭터를 눈여겨보라"고 했다. "캐스팅의 기준으로 고참 배우는 기존의 이미지를 비트는 방식을 선호하고, 젊은 배우는 막 생겨나기 시작한 그 배우의 아우라를 살리는 방식을 쓴다"고 표현했다.

특히 "처음 시트콤에 도전하는 정보석, 오현경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우결’의 황정음과 ‘천명공주’ 신세경이 어떤 캐릭터의 인물들을 연기하는지도 관심거리로 놓칠 수 없다"라면서 "등장인물들의 별명과 더불어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야동순재’로 화제를 모은 이순재의 새 별명은 무엇이 될지도 관심거리다"고 전했다. 앞서 이순재는 제작 발표회에서 "아마 일주일 안에 새 별명이 나올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애와 해리의 선악대결도 눈길을 끈다. 이영철 작가가 제작발표회에서 강조한 것으로 "아역인 신신애(서신애 분)와 정해리(진지희 분) 두 소녀가 펼쳐낼 선악 구도를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는 것.

사실 '지붕뚫고 하이킥’은 산골소녀 신애의 눈으로 본 현대 사회의 모습이 이야기의 주된 흐름을 이룬다. 부시맨이 콜라병으로 현대 사회를 보듯, 아홉 살 신애는 콜라와 양변기,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통해 서울을 받아들인다. 세 살 때 엄마를 여의고 산골에서만 살아온 신애의 눈에 비친 서울은 그 자체가 현대문명에 대한 객관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이다.

여기 또 다른 아이인 여덟 살 정해리는 순재의 외손녀로 현경과 보석의 딸로 등장하는 해리는 외모에 불만이 많고 질투심 많고 신경질도 많은 아이로 등장한다. 신애를 때리고 구박하는 연기에 어른들이 혀를 내두른다. “쟤~~ 독해~~”

이외에도 젊은이들의 사랑을 무안하게 만든다는 이순재-김자옥의 애정표현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우가 힘들어야 관객이 즐겁다’는 말을 강조하는 이순재의 연기 투혼은 어떤 것일지.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