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일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 돌발변수에 1% 가까이 하락하며 2600선을 내주고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1포인트(0.41%) 내린 2606.99로 출발해 약보합세로 2610선을 오갔으나, 고려아연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오전 11시30분쯤부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소식과 금양의 불성실공시 등 거버넌스로 인해 코스피가 발목을 잡힌 모습"이라며 "전체적으로는 실적을 반영한 등락이 이뤄지는 가운데 수급이 약한 장세에서 서프라이즈보다는 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35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45억원, 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382.4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틀 동안 이어졌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전날보다 500원(0.84%) 내린 5만91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842억원 순매도했다. 앞서 33거래일간의 순매도 랠리를 마친 뒤 지난 28~29일 이틀간 각각 100억원을 순매수하다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삼성SDI(-1.74%), 포스코퓨처엠(-4.19%)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1%, 96.3% 감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주가에도 반영됐다.
고려아연(-29.94%)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총 373만2060주를 주당 67만원에 신주 발행, 2조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됐던 금양은 거래 재개 첫날인 이날 13.27% 급락,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KB금융(-1.68%), 신한지주(-3.88%), 메리츠금융지주(-1.44%), 하나금융지주(-3.69%), 삼성생명(-0.68%)도 지난주 호실적과 주주환원정책 발표 이후 호재 소멸 효과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