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년 3개월여 만에 장중 한때 1,700선을 돌파했지만 단기 급등 부담에 17일 코스피 지수는 12.14P(0.72%) 상승한 1695.47P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산업생산 증가 등 경제지표 호전과 달러 약세에 따른 상품, 원자재 관련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도 오름세로 출발했다.
외국인이 10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간 가운데 원 달러 환율 약세와 다음 주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달러 캐리트레이드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장 초반 작년 6월26일 장중 1734.86P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1,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단기급등 부담과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탓에 오름폭은 둔화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804억 원, 4,182억 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7,665억 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6,749억 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과 화학,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증권업 등이 상승했고, 섬유 의복, 종이 목재, 비금속광물, 금융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1% 이상 상승했고, 포스코, KB 금융, 현대중공업, 우리금융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고,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이 하락하는 등 최근 강세였던 자동차와 은행주에 차익매물이 나타났다.
정부가 공기업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해 최저배당제 도입 등 배당 확대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1.0%, 2.7% 오르는 등 공기업들의 강세가 나타났다.
한편, 분식회계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밝힌 LG전자가 하반기 수익성 우려로, LG와 LG화학과 함께 동반 약세를 보였다. 두산중공업이 사우디 아라비아 전력청으로부터 대규모 발전설비를 수주했다는 소식으로 5.9% 올랐고, 두산인프라코어의 강세와 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주도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동양강철이 거래처인 삼성전자 LED TV 생산량 확대 때문인 후광효과로 5.0% 올랐고 CJ 제일제당은 5.1% 급등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363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55개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 4,624만 주와 8조 6,2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50원 하락한 1204.80원으로 마감해 사흘째 하락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