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며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노동부는 6일 고용보고서를 통해 10월 한달 동안 1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1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들의 예상치 9.9%를 웃돌았다.
10월 일자리 감소는 9월의 21만9천개(수정치) 감소에 비하면 소폭 개선됐으나, 17만5천개 감소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웃돌며 고용시장 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함을 드러냈다.
10월 기준 전체 실업자 수는 전달보다 55만8000명 증가한 157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5.6%인 560만명은 6개월 이상 실업상태였으며, 구직을 단념하거나 임시직에 종사하는 경우를 포함한 실업률은 17.5%에 달한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고용시장이 올 3분기의 경제회복를 예고하는 각종 지표에도 불구하고 길고 지루한 침체기를 계속 지나고 있음을 반영했다.
10월중 사라진 일자리를 주요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6만1천개가 줄었고 건설업에서도 6만2천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반면 교육.의료부문에서는 4만5천개가 새로 생겼다. 오바마 행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일자리는 64만개 만들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지난 2008년이후 불황으로 사라진 730만개의 일자리를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인 숫자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경기침체 탈출 패턴을 살펴볼 때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에도 최소 6개월 정도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내년초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5일 상원 통과한 경기부양 연장안에 따르면 앞으로 실직자들은 20주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직자들이 재취업까지는 걸리는 기간은 평균 26.9주였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