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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이 최근 KBS 2TV '스타골든벨' 하차와 관련, 자신을 둘러싼 일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오는 15일 오후 12시25분에 방송되는 '일요인터뷰人'에 출연한 김제동은 '최근 이런 저런 일로 마음고생이 많았을텐데 주위의 격려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나'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 조심스럽다.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김제동은 지난 10월 4년간 진행했던 '스타골든벨' MC에서 갑자기 교체되는 불운을 맞게 됐다. 마지막 방송 녹화를 불과 4일 남겨둔 상황 하차 통보를 받은 김제동은 이번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제동은 이어 "난 내가 가 읽는 신문, 가끔 내가 TV에서 나오는 모습만 봐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일종의 괴리감이랄까. 내가 읽는 신문의 사설들이 일주일간 내 이야기로만 시끄러우니까. 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떠나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해도 이런 부담을 안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진들이 이런 부담을 안아야 하지 않느냐"면서 "거기에 대해서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97%의 원인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행자로서 반석 위에 올려놓았는가, 과연 이 프로를 4년 하면서 이름에 걸맞게 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왔는가?'에 대한 치열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그러나 그 외부 요인에 의해서 내 무엇인가가 결정되어졌다고 믿거나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더 힘들어 질수도 있고 또 그것은 제가 비판하고 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당장 바꿔놓을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의 능력, 시청률이 안 나오고 성적이 안나오면 바뀌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몇 년간 내가 무너뜨린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MBC에 대해서는 석고 대죄하는 심정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제동은 '사람을 웃기는데는 좌우가 없다'는 이념 초월적 발언에 대해 "누군가 이야기 들으며 웃는다는 것은 그것 역시 그 사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재미있는 유머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웃을 수 없지 않느냐. 그래서 웃음엔 좌우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