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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개막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김상현이 3루수 부분을 수상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IA타이거즈>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 김상현이 3루수 부분을 수상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번 시즌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김상현(29·KIA)이 골든글러브까지 휩쓸었다.

김상현은 1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9년 마구마구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효표 341표 중 286표(83.9%)를 얻어 두산의 김동주(25표)와 롯데의 이대호(13표)를 제치고 3루수 부분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에서 김상현은 홈런왕(37개)과 타점왕(127타점)을 석권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김상현은 "처음 받는 상이라 기쁘다. 나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조범현 감독과 황병일 코치님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나를 믿고 내조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어제 돌아가신 할머니께 바치겠다"고 눈물을 훔쳤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번 시즌 통합우승(정규리그, 한국시리즈)을 이룬 KIA 타이거즈가 4명의 수상자를 배출시켜 눈길을 끌었다.

3루수의 김상현을 비롯해 투수 부분에는 아킬리노 로페즈(34), 1루수 부분에 최희섭(30), 포수 부분에는 김상훈(32) 등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들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로페즈는 이번 시즌 다승부분 공동 1위(14승)에 올랐고 평균자책점 3.12로 뛰어난 방어를 선보였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완봉승을 이끌며 중요할 때마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KIA 주장인 김상훈(32)은 포수 부문에서 252표를 얻어 SK의 정상호(71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그는 시즌 타율은 0.230에 그쳤지만 홈런 12개과 타점 65점을 올렸고 안정된 투수리드와 홈 수비를 선보여 KIA 수비를 책임졌다.

김상훈은 "한국시리즈 우승 덕분에 골든글러브도 받게 됐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팬, 가족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희섭(30)은 SK 박정권(25표)을 완벽하게 제치고 황금장갑 수상자로 뽑혔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타율 0.308을 때리며 134안타, 33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그는 "사실 올해 고생 많았는데 이렇게 상을 주시니 고맙다"며 "팬과 약속했던 V10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루수 부분 골든글러브에는 SK의 정근우가 선정됐다. 정근우는 시즌 득점 공동 1위(98점)을 비롯해 최다안타(168개), 도루 2위(53개) 등을 기록하며 284표를 획득, KIA의 안치홍(39표)을 밀어내고 3년 만에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특히, 정근우는 전날 군에 입대해 그의 아버지가 대리 수상했다.

가장 치열했던 유격수 부문에는 두산의 손시헌이 159표로 히어로즈의 강정호(122표)를 근소한 차리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손시현은 시즌 타율 0.289로 119안타, 11홈런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손시헌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막상 상을 주시니 너무 놀랐다"며 "올 시즌 우승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 내년 시즌에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현수(두산)와 박용택(LG), 이택근(히어로즈)이 뽑혔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낀 김현수는 이날 최다 득표(322표)를 기록해 부상으로 3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김현수는 수상 소감에서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셔서 이번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즌 타격 1위(0.372)에 오른 박용택도 수상 영예를 안았고 공격, 수비, 주루에서 고른 활약을 펼친 이택근도 황금장갑을 받았다.

지명타자 골든글러브에서는 롯데의 홍성흔(32)이 287표로 LG의 로베르토 페타지니(49표)를 제치고 황금장갑을 얻었다. 2001년과 2004년에 포수부분 황금장갑을 획득한 홍성흔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명타자 부분에서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특히, 홍성흔은 이날 축하무대에서 인기가수 '비'의 레이니즘을 따라 불렀고 댄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동료들과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한편, 롯데의 거포 이대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제정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 상은 평소 선행에 앞장서고 나눔을 실천하는 선수 또는 단체에게 주어진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KIA의 우승을 견인시킨 나지완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주는 '골든 포토상'을 받았다. 삼성의 강봉규는 '페어플레이상'을 차지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로 이끈 김인식 한화고문을 비롯해, KBS 천하무적 야구단, 정영종 CJ인터넷 대표이사, 이종하 반도핑위원회 위원장은 공로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