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는 동계올림픽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4대륙 선수권출전을 불참한다. 사진은 지난해 4월 KCC스위첸FestaonIce2009에서 김연아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10 4대륙 선수권대회에 김연아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에게 4대륙대회에 출전 요청을 받았지만 빡빡한 훈련일정으로 인해 정준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빙상연맹도 김연아의 의견을 존중해 불참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
사실 김연아는 전주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대회 출전을 놓고 논란에 휩싸여 왔다.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부터 4대륙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힌 바 있다. 4대륙대회가 열리는 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기라 김연아에게는 부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캐나다에서 멀리 한국까지 오가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고 스캐줄에도 차질을 빚어 4대륙 출전이 곤란할 수 밖에 없다.
김연아의 4대륙 불참 선언으로 ISU 친콴타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김연아의 4대륙 대회 출전을 독려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ISU가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해당 연맹에 징계를 줄 수 있다"는 ISU 규정을 첨부해 빙상연맹을 압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때부터 김연아의 출전여부를 놓고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일간 신문 시카고 트리뷴는 5일 한 기자의 칼럼에서 "김연아와 ISU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며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친콴타 ISU 회장이 아무 의미도 없는 대회에 김연아를 출전시키도록 대한빙상경기연맹에 편지를 보냈다"며 "김연아를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머나먼 전주까지 이동해 경기를 치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트리뷴은 친콴타 회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4대륙 대회 개최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희망했다. 한국은 재능을 뛰어난 챔피언 선수가 있는데 이 선수가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김연아를 징계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다. 불참해도 그녀의 올림픽 출전을 막거나 그렇게 되도록 힘을 쓸 수는 없다"며 "4대륙 대회는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일정보다 25일 앞서 열린다. 선수가 두 달 동안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서 코치는 "ISU의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에게 큰 국제대회가 얼마남지 않는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서 코치의 의견에 대해 트리뷴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뒤 무려 7개월 동안 휴식을 취한 김연아가 10월에 치러진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최고의 연기로 200점 대를 넘는 대기록을 세웠다"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롭다"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