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다시 발생한 소·돼지 전염병인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소가 추가로 발견돼 살처분됐다.
지난 7일 경기도 포천 구제역 최초 발병 농가에서 3.5㎞ 떨어진 신북면의 한우 목장에서 기르는 한우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해당농장의 한우 1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 농장의 소들은 찰 활동 중인 9일 구제역 감염 검사인 ELISA 검사를 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날 오전 일부가 가볍게 침을 흘리는 증세를 보여 농장주가 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예찰 활동 당시 소들이 감염초기여서 항체형성이 되지 않아 음성이 나온 것으로 농식품부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농식품부는 수의사가 전염 매개체가 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젖소 농장인 한아름농장에서 진료를 한 수의사는 한아름농장을 방문한 후 다음 날인 3일 이 농장을 찾아가 소들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아름농장을 방문한 이 수의사는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가 간이 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이 나오자 구제역이 아니라고 보고 그 뒤로도 다른 농장 수십 곳을 찾았다.
농식품부는 이 수의사가 방문한 다른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 있다고 보고 이미 해당 수의사가 방문한 농장 70여 곳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소와 종사자들의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농식품부는 이날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구제역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추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