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이 미국프로골프(PGA)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나상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파머 코스에서 열린 봅 오프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휩쓸며 6언더파 66타를 기록,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소니오픈에서 공동 52위에 그쳤던 나상욱은 이날 60타수 유지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톱10’까지 진입했다.
공동 17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나상욱은 8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톱10’ 진입의 발판을 마련, 초반 부위기가 좋게 흘러갔다.
그러나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고 3m짜리 파퍼트를 놓쳐 이날 처음으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10번홀과 11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평정심을 찾은 나상욱은 12번 홀에서 8m짜리 파퍼트를 성공시켜 버디 1개를 따내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4번 홀에서 웨치샷으로 친 볼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 운좋게 버디를 보탰다. 이후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아내 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빌 하스(28·미국)가 최종합계 30언더파 330타를 기록, 매트 쿠차(31·미국)를 1타차로 누르고 대회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특히, 하스는 22년 전인 1988년 이 대회에서 아버지 제이 하스(57. 미국)가 우승을 차지해 아버지와 아들이 챔피언 자리에 오른 기쁨을 누렸다. PGA에서 ‘부자’ 챔피언이 나온 것은 통상 여덟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