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문태종, 전자랜드 1순위 지명

▲ 3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1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귀화혼혈선수 1순위로 뽑힌 문태종(재로드 스티븐슨)이 전자랜드 유도훈감독으로부터 모자와 유니폼을 전달받은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3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1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귀화혼혈선수 1순위로 뽑힌 문태종(재로드 스티븐슨)이 전자랜드 유도훈감독으로부터 모자와 유니폼을 전달받은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에서 맹활약 중인 문태영(32)의 친형 문태종(35·재로드 스티븐슨)이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받았다.

문태종은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인천 전자랜드로부터 1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문태종은 현재 프로농구에서 평균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동생인 문태영과 기량을 비교했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6cm의 95kg의 탄탄한 체력을 갖추고 있는 문태종은 1998년부터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쳐왔고 2006년에는 유럽 올스타에도 뽑히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 오기 전까지 세르비아 1부리그 헤모파름에서 뛰었다.

KBL 트라이아웃에서도 14분 동안 뛰면서 3점포와 미들슛을 앞세우며 12득점 5어이스트를 기록,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이에 프로농구 각 구단들은 드래프트 전날부터 문태종을 데려가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지난해 귀혼혈선수를 선발하지 않은 모비스, SK, 오리온스, 전자랜드, 동부 등 5개 구단이 참여했는데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을 전자랜드가 획득해 문태종을 데려가게 됐다.

지명을 받은 뒤 문태종은 곧바로 전자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문태종은 “동생 문태영과 함께 한국에서 뛰게 되어 정말 기분좋다”며 “팀이 현재 성적이 좋지 않은데 다음 시즌에 열심히 뛰어서 팀에 많은 승리를 보태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태종은 “외가쪽 가족분들은 한국인이다. 외가 가족을 대표해서 한국에서 뛰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나는 가족과 함께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팀이 인천을 연고로 두고 있어 서울과 가깝다는 점이 맘에 든다. 가족들을 돌보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의 역할에 대해 문태종은 “나의 주포지션은 스몰포워드인데 한국에서는 파워포워드를 맡을 수도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에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한 바 있지만 원소속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해다. 그러나 올해 다시 국내 리그에 신청서를 제출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헤모파름에 아직 소속돼 있지만 계약을 중도 해지까지 하며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한국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태종 이외에 6명의 귀화혼혈 선수들은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전자랜드를 제외한 구단들은 모두 지명권 행사를 포기해 이날 문태종만이 지명을 받게 됐다.